“인류 재앙, 막을 방법 모른다” AI 대부가 AI 미래 경고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19

Today’s Interview
AI 위험성 경고하는 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AI)이 인류의 통제에서 벗어나 재앙을 가져온다는 얘기는 진부하다.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의 단골 소재다. 영화는 인간이 승리하는 해피엔딩이 대부분이지만, 현실도 그럴까.

2023년의 ‘AI 대부(代父)’는 배드엔딩(bad ending)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의 얘기다. 그는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인류를 통제하려 시도할 위험이 큰데, 인류는 이를 막기는커녕 알아낼 방법조차 아직 모른다고 걱정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고백과 경고 사이를 오갔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AI가 결국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며 “AI로 인한 멸종 위험을 낮추는 것을 글로벌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알파고도, 오픈AI의 챗GPT도 그의 딥러닝(심층학습)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데, 정작 그는 AI의 위험성을 더 자유롭게 비판하기 위해 10년여 몸담은 구글을 퇴사했다고 했다. ‘역전파 알고리즘’으로 AI의 겨울을 끝낸 그의 작심 비판 이후 AI 규제론엔 더 힘이 실렸다.

용어사전📌역전파 알고리즘(back propagation)

인공신경망이 얼마나 틀렸는지(오차)를 확인한 후,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각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의 하나. 딥러닝(심층학습)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기술로 평가된다.

오는 11월 1일 영국 런던에서 G7 국가를 포함한 각국 정상들이 모여 ‘AI 정상회의’를 여는 가운데, 중앙일보 팩플이 ‘AI 선구자’의 우려와 경고를 자세히 들어봤다. 구글 퇴사 후 힌턴 교수가 한국 언론과 대면 인터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