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번 샀다 하면 꼭대기야? 날 조종한 ‘도마뱀의 뇌’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05

📈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한때 미국 뉴욕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또는 ‘개미 투자자’는 잊힌 존재였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뉴욕 증시의 주식 거래량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기관화(institutionalized)’ 탓이었다. 1980년 이후 미국에서는 각종 펀드가 메인 투자장치로 떠올랐다. 그 바람에 증시의 거래량 대부분이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등의 매니저들이 주문한 것들이었다.

미 투자이론 역사가인 고(故) 피터 번스타인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등에서 “개인이 아니라 펀드매니저 등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면서 주가의 움직임이 투자이론과 비슷해졌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상황이 돌변했다. 계속될 듯 보인 기관화가 멈췄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다시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해 개인 거래 비중이 19%까지 증가했다. 이 정도 비중은 2023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 블룸버그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 블룸버그

개미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들의 행동 패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트레이딩 웹 등을 통해 정보와 시각을 주고받으며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거나 처분하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해서다.

글로벌 머니는 다시 떠오르는 개미의 강점과 약점 등을 이해하기 위해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쓴 테러 버넘(금융) 채프먼대 교수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버넘 교수는 생물물리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학부 전공을 활용해 ‘왜 인간은 투자에서 자꾸만 손해를 보는가?’란 의문에 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