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축하해주면 공부 잘한다? 회복탄력성 전문가의 조언

  • 카드 발행 일시2023.10.05

교실에서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요. 똑같이 그림을 그리다 크레파스가 부러져도 바로 집어 던져버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부여잡고 완성하는 아이가 있거든요. 두 아이의 차이는 뭘까요? 답은 회복탄력성에 있었어요.

『회복탄력성의 힘』을 쓴 지니 킴 작가는 “회복탄력성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뭔가를 끝까지 해내기 위해선 회복탄력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경과 고난을 만날 때마다 포기하는 아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지니 킴 작가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21년간 교사와 디렉터(교장)로 일하고, 지금은 교육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민을 가서 뉴욕대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한 뒤 교사로 일하며 하버드대에서 석사, 콜롬비아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그의 주된 연구 주제는 영유아 회복탄력성. 지난 6월 출간된 『회복탄력성의 힘』은 교육 현장에서 그가 만난 다양한 아이의 사례와 학자로서 연구한 이론이 만난 결과물이다.

지니 킴 작가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전자는 자신이 직면한 난관 앞에서 비관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반면, 후자는 긍정적인 태도로 이를 헤쳐나가며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양육자가 아이 앞에 놓은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 줄 수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줘야 하는 이유다. 특히 그는 “회복탄력성은 타고난 것보다 환경과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더 크다”고 했다. 한번 회복탄력성의 효과를 경험한 아이는 문제 상황을 마주하면 스스로 해결법을 찾는다는 장점도 있다.

어떻게 하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을까? 우리 아이가 회복탄력성이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지난 5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지니 킴 작가를 화상으로 만나 물었다.

📢공부, IQ 아닌 AQ를 높여라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도 끝까지 매달리는 끈기도 있고,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지니 킴 작가는 “공부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좌절감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며 “공부는 ‘지능지수(IQ·Intelligence Quotient)’가 아닌 ‘역경지수(AQ·Adversity Quotient)’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