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줍음이 많아요” 부모의 이 생각은 틀렸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9.14

‘아이가 예민해서 불안이 많다’고 절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어요. 예민하지만, 불안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불안이 많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는 “아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먼저”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예민한 아이’와 ‘불안이 많은 아이’를 대하는 법은 다르다는 것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육아상담 전문기업 그로잉맘의 창업가인 이다랑 대표는 아동발달심리 전문가다. 대학에선 아동학을, 대학원에선 아동발달심리를 공부했고, 이후 여러 기관에서 상담사 혹은 놀이치료사로 15년간 일했다. 그는 불안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기도 하다. 그가 유독 ‘불안이 많은 아이’에 꽂힌 이유다.

불안이 많은 아이는 “무섭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자극이 불안과 두려움이란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반면에 예민하다는 건 자극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주로 호소하는 감정도 불편함에 가깝다. 자극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면 문제도 해결된다. 하지만 불안을 야기하는 자극은 실체가 없거나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불안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 이유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물었다.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라

양육자는 ‘아이가 불안이 많다’고 하지만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은 다양하다. 이다랑 대표는 “불안이 많은 건 기질이라 바뀌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불안을 다스리며 살아가기 위해선 아이가 안고 가야 할 불안이 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는 불안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다. 그가 불안 기질에 천착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는 불안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다. 그가 불안 기질에 천착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불안에도 종류가 있나요?
불안은 4가지 요인으로 구성됩니다. 각각 예기불안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낮은 에너지 효율이에요. 예기불안은 막연한 걱정을 의미해요.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는 겁니다. 엄마가 죽을까 봐, 아빠가 안 올까 봐,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해하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거예요. 이 불안이 높은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또 처음 하는 것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