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도 떨어뜨린다.” 과거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위세에 붙은 비유다. 김종필(JP)은 중앙정보부의 창설자이자 초대 수장이다. 그가 회고하는 창설 이유는 이렇다. “혁명 과업을 뒷받침하려면 무서운 존재가 필요하다.” JP는 중정의 수사권 보유를 한시적인 특수 상황으로 규정했다. 민정 이양 때 수사권을 검찰에 환원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 구상만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혁명의 실질적 설계자 역할을 하고도 왜 최고회의 위원으로 나서지 않는가.” 1961년 6월 5일, 내가 중앙정보부장 신분으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받았던 질문이다. 나는 답했다. “나는 앞에 나서지 않고 중앙정보부장으로 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