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노인에 치대는 철부지…‘한 지붕 두 마리’ 친해지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3.07.27

🐕김선아 박사의 금쪽 같은 내 강아지 

안녕하세요. 저희는 열네 살 시추와 한 살 몰티즈와 함께 사는 다견가정입니다. 첫째의 이름은 ‘동이’, 둘째의 이름은 ‘소리’예요. 동이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부모님 댁에서 함께 키우던 반려견이었어요. 저를 잘 따라 결혼 후 저희 집에서 함께한 지는 4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간 동이와 저, 남편은 몇 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동이의 나이가 있다 보니 작년부터 주변에서 둘째를 입양하라고 권하더군요. 나중에 동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펫로스 증후군으로 둘째를 데려오기 힘들 거라고요. 동이도 기력이 없이 누워 있는 날이 많아 집안에 새식구가 오면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여 긴 고민 끝에 둘째 소리를 입양했습니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컸던 걸까요. 소리는 자주 동이에게 가 치대고, 동이는 소리가 귀찮은지 자리를 피하거나 으르렁거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친해지는 과정이겠지 싶어 지켜만 봤는데 어느 날 동이가 소리를 물어 피를 봤습니다. 그 이후로는 동이에게 방을 따로 내주고 안전펜스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시켜 두었어요. 남편과 저는 소리를 데리고 온 게 잘못된 선택이었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노령견이 있는 가정에선 또 다른 반려견을 입양해서는 안 되었던 걸까요? 동이와 소리는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요?

정확하진 않지만 반려견의 나이를 대략적으로 계산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반려견 두 살을 기준으로 사람 나이 24세로 보고요. 그 이후부터는 1년마다 사람 나이로 소형견은 다섯 살, 중형견은 여섯 살, 대형견은 일곱 살로 칩니다. 이 방법대로 했을 때 동이의 나이는 84세 정도 되겠네요. 소리는 한 살이니 사람 나이로 대략 16세로 계산합니다. 고로 동이와 소리의 만남은 84세 어르신과 에너지 넘치는 아이의 만남이라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