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엄마 고공 폭행도…노노 충돌에 벌어진 일들

  • 카드 발행 일시2023.07.05

한국노총·민주노총 세력 다툼에 산업현장은 전쟁터 

2018년 추석 연휴 첫날이던 9월 2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소속 노조원 5명이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침입해 작업 중이던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을 폭행하고 작성 중이던 문서를 탈취해 달아났다. 이 문건은 정의당으로 전달돼 곧바로 “포스코가 노조 파괴 공작을 일삼고 있다”는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대다수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사회 문제로 비화했다.

하지만 이날 포스코 직원들이 작성하고 있던 문서와 업무수첩, 업무연락 내용은 기자회견 내용과 딴판이었다. 이 문서에는 ‘직책자 갑질 행위 및 군대식 조직문화 개선’ ‘경영진 비리 등 의혹 제기에 대한 엄정 대처 필요’ ‘양 노총 상호 비방전 양상에 대한 대응’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노 힘겨루기 갈등이 노조 파괴 공작으로 둔갑하기 일쑤”

문서 내용 중 노조와 정의당이 노조 파괴 공작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강성노조는 노동자 자주통일 결의, 사드 해체 요구, 선거 시 특정정당 지지 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관련 없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노사관계에 깊숙이 개입해 왔지만 유연하고 효율적인 노동시장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되레 후퇴한 측면이 많다’ ‘(경영진 비리 의혹을) 방치하면 직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여기게 될 수 있으며, 결국에 회사 신인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등이다.

한데 이 내용은 매일경제신문이 그해 5월 25일 게재한 사설을 정리한 것에 불과했고, 포스코 문건에는 출처까지 명시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