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지리며 질질 끌려간다, 영특한 진돌이 ‘병원 공포증’

  • 카드 발행 일시2023.06.22

🐕김선아 박사의 금쪽 같은 내 강아지

“아주 똑똑한 세 살짜리 진돗개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입니다. 반려견의 이름은 ‘진돌이’예요. 진돌이는 평소 영특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주변 지인들의 예쁨까지 받는 아이예요. 그런 진돌이에게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바로 병원 가기를 너무 무서워한다는 거예요. 아주 어릴 적에는 괜찮았어요. 1차 접종 때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2차, 3차, 4차…. 5차 접종을 마쳤을 땐 진돌이는 병원을 너무 싫어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으련만…. 중성화 수술이 남았잖아요. 진돌이 또한 중성화 수술을 했고, 이후 진돌이의 병원 기피증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우선 산책을 나가면 병원 방향으로는 걷지도 않아요(정말 영리하죠?). 그래서 차에 태워 갔더니 금세 병원 가는 것을 눈치채고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어떻게 내리긴 했는데 차에 대소변을 지리고, 항문낭까지 터트렸습니다. 그래도 진료를 봐야 하니 억지로 데리고 갔는데 말 그대로 정말 질질 끌려 들어가더라고요. 비명을 지르면서요. 심지어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온순하던 진돌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성까지 보여요. 1년에 한 번 접종하는 날은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외부기생충 예방약은 제가 집에서 해주고 있는데 나중이 걱정이에요. 진돌이가 나이가 들면 건강검진도 해야 하고, 병원 갈 일도 생길 테니까요. 진돌이가 병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싫어하지 않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진돌이처럼 병원 가기 싫어하는 강아지가 많죠? 그저 어린아이가 병원 가기 싫어하는 것과 비슷하게 여길 수 있지만 일종의 공포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딘가 아프지 않을 때 동물병원에 갔는데 공포반응을 보인다면 ‘동물병원 공포증 또는 수의사 공포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