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파이팅 잘했다, 다만 파이팅 대상이 틀렸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6.19

📈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ING 로버트 카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상했던 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2023년 6월 14일 기준금리 동결이 인상 중단이 아니라 이번만 넘어간 것(skip)임을 분명히 했다”고 평했다.

파월이 중단한 것인지 아니면 이번만 넘어간 것인지는 이후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말했듯이 “회의가 열리는 시점의 모든 경제 정보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2023년 6월14일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2023년 6월14일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40여 년 사이 최강 긴축”

일단 미 Fed가 2022년 3월부터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 흐름은 일단 멈췄다. Fed는 그간 1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다.

카널은 “파월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은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의장이 기준금리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후 40여 년 사이에 가장 치열했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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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방기금금리는 0~0.25%에서 5~5.25%로 인상됐다.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네 차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두 차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은 네 차례였다.

2000년 이후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죽했으면 2000년 이후가 ‘베이비 스텝 시대’로 불릴까.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긴축 효과는 있었다. 미국 CPI 상승률이 한때 9%(전년 동기 대비) 가까이 치솟다가 2023년 5월엔 4% 수준까지 떨어졌다.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뒤늦게 허겁지겁 시작됐지만 겉보기엔’ 성적이 나쁘지 않은 셈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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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속을 들여다보면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어떨까.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을 한 걸음 더 들여다보기 위해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폴 도너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탐욕이 인플레를 유발한다고?”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 UBS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 UBS

도너번은 영국 출신이다.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의 탐욕 때문이라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탐욕인플레이션)’ 논쟁의 실마리를 제공한 이코노미스트다. 그리드플레이션 논쟁은 최근 인플레이션 원인을 놓고 미국과 영국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론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