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엔화로 美 장기채 ‘줍줍’…일학개미의 한수, 어긋났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6.05

머니랩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이란 오명을 딛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인데요.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55는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20.1% 상승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는 5월에만 7% 상승하며 글로벌 15대 주가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에 표시된 닛케이225 지수 종목. 대부분이 상승(빨간색)을 나타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에 표시된 닛케이225 지수 종목. 대부분이 상승(빨간색)을 나타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분위기 속 개인투자자는 미국에서 짐을 싸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일학개미’가 늘고 있는 건데요.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900만 달러(약 251억원)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미국 주식 4억6438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 2·3월 일본 주식을 팔아 치우다 4월(50만 달러)과 5월(3443만 달러) ‘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일학개미가 사들인 종목인데요. 올 초부터 5월 말까지 순매수 1위 종목은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254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무슨 상품인지 이름을 뜯어볼까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브랜드의 상장지수펀드(ETF)로, 20년 이상의 초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고, 미국 달러에 대해선 헤지하는 상품이란 사실도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