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무인점포는 망한다” 중국판 백종원의 성공 비결

  • 카드 발행 일시2023.05.25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2021년, 중국 최대 훠궈(火鍋·샤부샤부) 체인점인 하이디라오(海底撈)에 칼바람이 불었다. 한 해 동안 매장 약 300개가 문을 닫았고, 우리 돈 8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훠궈 자체의 인기가 식은 것은 아니었다. 하이디라오에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은 훠궈 식자재 전문 매장인 궈취안스후이(鍋圈食匯, 이하 궈취안)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각종 소스와 고기, 해산물과 면 사리를 사서는 집으로 돌아갔다.

궈취안은 2017년에 설립된 중국의 식자재 전문점이다. 집에서 편하고 싸게 양질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훠궈와 바비큐 재료, 밀키트, 즉석식품 등을 판매한다. 2017년 1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1호점을 연 후 1년 만에 100호점, 2년 만에 500호점을 돌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특수까지 누리면서 올해는 1만번째 매장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2023년 3월 말 기준, 중국 29개 성·시에 96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외식 수요가 늘었음에도 성장세는 견고하다. 지난해에는 2억4100억 위안(약 45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첫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4월엔 홍콩 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산업 컨설팅 기관인 후룬(胡潤)경제연구원은 궈취안을 경영하는 궈취안식품(鍋圈食品)의 올해 기업 가치를 165억 위안(약 3조1139억원)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