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덮친 ‘PSG병’…맨시티, 우승하고 욕먹을 판

  • 카드 발행 일시2023.05.25

맨체스터 시티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했습니다. 최근 3시즌 연속 우승이자 6시즌 중 다섯 번째 우승입니다. 그야말로 ‘더 블루스(맨체스터 시티의 별칭)의 시대’라 부를 만합니다.

그런데 시티 군단의 질주를 지켜보는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절대강자의 등장이 불러올 부작용 또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유럽축구 관계자들이 이른바 ‘PSG병’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무엇일까요. 어떤 방식으로 리그에 영향을 미칠까요. PSG병에 걸린 프리미어리그는 어떤 모습일까요. 영국 남자 짐 불리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이젠 희망이 없습니다.

아스널의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25·노르웨이)는 지난 5월 14일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90% 이상 소화한 시점이었다.

외데고르가 말실수한 게 아니었다. 아스널은 올 시즌 대부분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마지막 몇 주 동안 연거푸 실수를 저질렀다. 런던 연고 클럽(아스널을 의미)의 우승이 꽤 유력해 보였지만 맹렬한 기세로 추격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막판에 갈아엎어버렸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아스널의 전반적인 상황은 점점 불리해졌다. 수비진은 카타르월드컵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이로 인해 경기 초반에 실점한 뒤 남은 시간 동안 따라잡아야 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심지어 킥 오프 후 10초도 되지 않아 골을 내준 경기도 있었다. 아스널 팬이라면 스트레스로 인해 손톱을 물어뜯어야 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월 16일 핵심 중앙수비수 윌리엄 살리바(22·프랑스)가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이탈하면서 수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측면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5·일본)도 이 경기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다. 하룻밤 사이에 수비 라인의 주축 2명이 빠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