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뭘 믿고 설비 늘리지? ‘반도체 불황기’ 그들 노림수

  • 카드 발행 일시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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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은 최첨단 장비로 이뤄진 거대한 생산라인이 가득하다. 그 바람에 좌파 경제학자인 루돌프 힐퍼딩(1877~1941년)의 이름을 딴 ‘힐퍼딩 사이클’의 지배를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힐퍼딩은 『금융 자본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이 상승할 때 개별 기업은 설비투자를 늘린다. 이렇게 늘어난 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순간 가격은 하락한다”고 했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땐 설비투자가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이른바 가격-설비투자의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이다.

독일 금융그룹 도이체방크 헤르만 폴-러프 리서치헤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10월 반도체 호황이 시작됐고 이후 3년간 삼성과 TSMC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호황(설비투자 증가) 시기가 3년째 되는 해에 불황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2023년은 반도체 불황 사이클이 시작되는 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