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쇼크, 동요없는 부자들…그들은 지금 실탄 늘리는 중

  • 카드 발행 일시2023.03.20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와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부실 우려가 겹치며 은행권의 혼란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각국 금융 당국의 발 빠른 수습으로 ‘도미노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우려는 막았지만, 돌발 변수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입니다. 이 불확실성의 파고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돈 냄새’ 잘 맡는 부자들의 SVB 사태 이후 대응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또 투자에 앞서 금융시장 흐름을 점검·확인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하단 그래픽)’도 소개합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선 SVB 사태가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부터 점검해 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이번 은행권 위기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악몽을 떠올리는데요.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선을 긋습니다. 미국과 스위스 정부가 소방수로 나서 신속하게 진화한 데다 뱅크런을 막을 방화벽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사에는 대출 지원을 확대한 게 대표적이죠. 유동성 위기에 몰린 CS도 스위스 중앙은행(SNB)에서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4290억원)을 빌리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물론 안도하긴 이릅니다. 미국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후유증의 시작일 수 있어서죠. Fed는 지난해 4차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4.5%포인트 올리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했습니다.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며 단기 자금인 예금을 받아 장기 채권에 투자한 SVB도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죠. 채권 금리가 뛰면서(채권 가격 하락) 보유 자산(장기 채권)은 손실로 이어지고, 자금 부족으로 예금자의 이탈을 막기 어려웠던 겁니다. 고금리 상황에선 SVB처럼 채권 투자에 따른 잠재적 손실 규모가 큰 중소형 지역은행은 뱅크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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