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떠오른 강수연 유작…감독은 “소박한 단편소설”

  • 카드 발행 일시2023.01.21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성공은 창작자의 상상력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와 드라마 ‘킹덤’을 함께하며 “넷플릭스는 의견을 안 주고 돈만 준다”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이 나온다 해도 최대한 작품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넷플릭스의 기조는 큰 성공을 거두는 밑바탕이 됐다.

명성이 높은 감독이더라도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제작에 문제를 겪기 마련이다. 데이비드 핀처는 흑백영화라는 이유로 ‘맹크’를 선보일 스튜디오를 찾지 못했고,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동화를 변형한 암울한 스토리 탓에 오랜 시간 외면 받았다. 이들은 넷플릭스를 만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호평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세계적인 히트 콘텐트는 황동혁 감독의 평생 숙원으로 끝났을지 모를 노릇이다.

이처럼 창작자의 자유를 중시하는 넷플릭스의 눈에 들어온 한국 감독이 있다. 저예산 애니메이션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구축한 뒤 첫 실사 상업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해 주목 받고, 드라마로 발을 넓혀 넷플릭스와의 첫 만남에서 글로벌 1위를 찍은 감독.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드라마 ‘방법’, 영화 ‘부산행’으로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