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대뜸 금리 올린 구로다…한국은 ‘1997 악몽’ 떠올린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1.05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구로다의 장기집권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한 지 14년 뒤인 1882년 일본은행(BOJ)이 세워졌습니다. 국가기관으로 자리잡은 ‘2차대전 이후 중앙은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일본은행은 지분 상당 부분을 민간이 보유했습니다. 시중은행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단지 은행권 발행을 독점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달랐을 뿐입니다.

일본은행이 설립 이후 140년 정도 흘렀습니다. 일본은행은 미국·유럽이 주도하는 통화정책 패러다임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2001년 양적완화(QE)를 처음 실시했습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셈입니다.

이런 일본은행의 총재 자리에 오른 사람은 현 구로다 하루히코( 黒田東彦)를 포함해 모두 29명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구로다가 일본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10년 동안 자리를 지킬 전망입니다. 그의 두 번째 임기가 2023년 3월에 끝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은행 총재는 길면 8년, 짧으면 1년만에 교체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