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경제가 침체라고? 성장률 둔화 정도에 그친다” ②

  • 카드 발행 일시2022.12.15

침체 논쟁

미국 월가 사람들 가운데 미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대표적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쓴 칼럼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명분 아래 침체를 야기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고금리를 통해서는 모두가 고통을 겪지만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마틴 울프 수석 칼럼니스트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습니다.

美 고금리 장기화…신흥국 위기
내년 유럽은 침체, 미국은 성장 둔화

이제 내년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경기를 물어볼 때다. 미 경제가 어디를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년 경제에 대한 내 전망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는다는 것이다. 유럽 경제는 침체에 빠진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국은 이미 침체 상태다. 미국은 아직 분명치 않다. 물론 침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는데, 표준적인 정의가 아직도 없다. 2~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과 같은 정의엔 반대한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상당한 성장 침체(a significant growth recession)는 볼 수 있을 듯하다.

울프가 말한 2~3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월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기술적 침체(technical recession)’다. 이는 월가 사람들의 급한 성미에 딱 맞는 말이다. 그들은 경기를 판단해 채권과 주식 등을 하루하루 매매해야 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판단위원회가 6개월 정도 흐른 뒤에 내리는 ‘공식적인 침체 판단’은 정확할지언정 돈을 버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안이 절실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1980년대 대안을 마련했다.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상황’을 기술적 침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