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신흥국 부도 우려…한국? 이미 선진국이잖아” ①

  • 카드 발행 일시2022.12.12

📈2023 글로벌 경제 전망 

프롤로그

19세기 중·후반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편집장인 월터 베지헛은 중앙은행론을 개척했습니다. 저널리스트이면서 이코노미스트(economist)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2차대전을 거치며 이코노미스트란 직업이 전문화 과정을 거칩니다.

저널리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쉽게 넘보기 어려운 직업이 됩니다. 그런데 한 인물이 양쪽을 다시 융합했습니다. 바로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수석 칼럼니스트입니다. 울프는 세계은행(WB)에서 훈련받은 이코노미스트입니다.

그는 원론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수준의 칼럼을 쓰지 않습니다. 데이터와 이론, 경제사가 어우러진 훌륭한 분석을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주요국 경제와 통화 정책담당자뿐 아니라 경제학자들이 그의 칼럼을 주목하는 이윱니다. 글로벌 머니가 2023년 경제 전망 인터뷰의 첫 순서로 마틴 울프를 줌(Zoom)을 통해 마주했습니다.

① 美 고금리 장기화…신흥국 위기
② 내년 유럽은 침체, 미국은 성장 둔화

마틴! 스태그플레이션의 절정 언저리였던 1981년 세계은행(WB)을 그만둔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와 지금의 비슷한 점이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다! 폭넓게 정의하면, 내가 보기에 1970년대~80년대 초 그리고 지금에는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 우선 통화공급 과잉과 경제적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80년대 일은 아니지만, 73년과 79년 두 차례 오일 쇼크가 발생했다. 두 차례 모두 전쟁으로 촉발됐는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 쇼크도 전쟁 때문에 시작됐다. 오일 쇼크가 아니다. 팬데믹과 전쟁 때문에 빚어진 에너지 쇼크다. 그 시절엔 70년대 시작된 두 차례 오일 쇼크와 통화 급증이 발생했는데, 이는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수요 급증은 실물경제 충격과 상호작용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일으켰다. 그때 물가를 잡는 데 어림잡아 10년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