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니스 해스터트(80)의 시작은 평범했다. 농촌 마을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었다. 스물셋부터 일리노이 요크빌의 고교 교사 겸 레슬링 코치로 16년간 일했다. 학교 교감 자리를 노리다, 꿈을 키워 정치에 입문했다. 1981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했고, 86년엔 공화당 후보로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선거 캠페인과 협상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2007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11선을 기록했다. 1999~2007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지냈다. 공화당의 최장수 하원의장이었다. 그 후임자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다.
해스터트가 하원에 진출했을 때의 재산공개를 보면 검박한 편이었다. 일리노이에 있는 104에이커의 농장이 5만~10만 달러쯤 했고, 다른 재산도 17만 달러를 넘지 않았다. 이게 약 15년간 비슷한 규모로 유지됐다. 그래서인지 언론과 동료들은 그를 ‘미스터 클린’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