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대학도 많았다면? 10번 출구서 아찔한 상상

  • 카드 발행 일시2022.11.23

서울 강북의 중심은 이견 없이 세종로 네거리다. 강남의 중심은 강남역 네거리다. 역시 이견이 없다.

강북은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변해 왔다. 강남은 한국 경제 팽창기인 1970년대 불과 10여 년 만에 들어섰다. 지난달 21일 강남역에 갔다. 일대를 돌아보고 오후 4시부터 30여 분 동안 지하철 2호선 10번 출구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강남역은 이 땅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수치가 증명한다.

코로나가 닥치기 전인 2018년 강남구의 월평균 유동인구는 440만 명이다. 역삼동이 75만8043명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대치동(58만667명)과 삼성동(54만1087명)이다. 서초구는 서초동이 116만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반포동(81만9789명)과 방배동(64만568명)이다. 강남구 역삼동과 서초구 서초동의 경계가 강남대로이니, 여기가 한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라는 말이다. 그 중간에 있는 강남역은 강남에서도 중심 중의 중심이다(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자료).

2020년에 2호선 강남역 이용객은 5200만 명으로 전국 1등이다. 2022년 11월 17일 2호선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탄 사람은 8만2969명, 내린 사람은 8만427명으로 역시 전국 최고이니 앞으로도 이 순위가 바뀔 일을 없을 테다(서울교통공사 승하차 통계).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 역시 강남역을 끼고 있는 역삼1동이다. 오후 2시 기준 13만 명이다. 20대와 30대 청년 세대가 51%를 차지한다. 강남이 젊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라는 뜻이다. 그 뒤를 여의도동(12만 명), 홍대앞 서교동(9만 명), 법조단지인 서초3동(8만 명)이 따른다(2021년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