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습격’ 지도엔 없었다…김신조 당황시킨 북한산 그곳

  • 카드 발행 일시2022.11.16
  • 관심사쉴 땐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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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어느 쪽에서 보나 기운이 넘친다. 그래도 북쪽에서 봐야 근육질의 바위 능선이 제대로 드러난다. 그림은 북한산의 북쪽 면과 그 아래 자리 잡은 은평 한옥마을이다.

왼쪽 위에 높은 봉우리들이 인수봉·백운대·만경대다. 이들 셋이 있어 북한산을 삼각산으로도 부른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한북정맥의 끝에 금강산이 있고, 금강산에서 대간을 따라 북으로 가면 백두산으로 이어진다.

북한산에는 이 땅 역사의 전환점을 말해 주는 놀라운 유적이 하나 있다. 비봉에 서 있는 신라 진흥왕순수비다. 광개토왕비 못잖은 무게를 가진다. 순수(巡狩)는 순행(巡幸)이라고도 하는데 왕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다니는 일을 말한다.

진흥왕이 서른다섯이던 568년에 세웠다. 한반도 동남쪽 구석의 작은 나라이던 신라가, 초강국 고구려를 밀어내고 전략요충 한강 유역을 차지한 증표다. 밝혀진 진흥왕순수비는 함경남도에 2개가 더 있다. 장진군 황초령과 이원군 마운령이다. 순수비 세 개에 쓰인 글자는 서체와 문체가 같다. 비슷한 시기에 세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무학대사비 또는 도선국사비로 알려졌던 북한산비가 진흥왕순수비라는 걸 밝혀낸 이는 추사 김정희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풍화로 두 동강 나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는 총까지 맞았다. 격렬한 전투 현장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총을 26발이나 맞았을까. 북한산비는 1972년에 보존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사했다. 그 자리에 안내석을 놓았다가 2006년에 똑같은 모양의 복제품을 헬기로 운반해 세웠다. 강화산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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