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초 물든 붉은 갯벌의 가을…만산홍엽보다 곱구나

  • 카드 발행 일시2022.10.31

바야흐로 ‘붉음’으로 물드는 계절입니다.
산이며 들이며 울긋불긋합니다.
만산홍엽에 사람 또한 형형색색이니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이 가을,
홀로 호젓이 그 붉음을 품을 궁리를 했습니다.
궁리 끝에 떠올랐습니다.
다름 아닌 갯벌입니다.
공항으로 오가며 봤던 붉은 갯벌,
바로 영종도 갯벌입니다.
이즈음이면 짙은 자줏빛으로 물들었을 겁니다.

갯벌이 울긋불긋합니다. 갯벌에도 가을이 내린 듯합니다.

갯벌이 울긋불긋합니다. 갯벌에도 가을이 내린 듯합니다.

이 계절에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그것은 다름 아닌 칠면초입니다.
30여 년 전 순천만 갯벌을 붉게 물들인 그것을 처음 봤습니다.
당시 이 칠면초를 두고 예서 터 잡고 사는 이가 이리 설명했습니다.

처음엔 연두인데 어느샌가 초록이 되고, 햇살 뜨거운 여름이 익으면 분홍 꽃피우고 가을이 짙으면 덩달아 짙디짙은 자주로 색을 바꾸죠. 이렇듯 색이 모두 일곱 번 변해서 칠면초라고 하죠. 또 누구는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칠면초라고도 하고요. 하여튼 내가 여기서 수십 년 살며 지켜본 바에 의하면 색이 일곱 번 변하는 건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