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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게임사 코인, 절대화폐가 될 수 있다?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2.03.22 15:06

팩플레터 210호, 2022.3.11

Today's Topic
게임사 코인, 절대 화폐가 될 수 있다? 없다? 

팩플레터 210호. 언박싱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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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3월 8일엔 ‘게임사, NFT·P2E를 넣고 '강화' 버튼 눌렀더니!’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정원엽·남궁민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오늘은 정원엽 기자의 취재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스타트업계 취재원을 만난 자리에서 가상화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코인이 아니라 카카오의 ‘보라(Bora)’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게임업계에선 카카오의 보라를 주목하라는 얘기가 몇 달 전부터 돌았다고합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인기를 끌어서 그런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보라가 장차 카카오가 만들 메타버스, 블록체인 생태계의 중심이 될 가능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카오게임즈 출신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됐으니 힘이 더욱 실리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구요.

그날 뿐이 아닙니다. 한동안 곳곳에서 게임사 코인은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시절엔 '진작에 사둘 걸 그랬다'는 이야기부터, 돈 버는 게임의 대명사가 된 엑시인피티니에 투자했단 이야기까지. 지난해보단 코인열풍이 주춤하고 있지만 가상화폐가 대중적인 투자처이자 관심사가 됐단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대선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공약들이 중요하게 다뤄졌겠지요.

하지만 가상화폐라는 현상에만 눈길을 주면 많은 걸 놓칩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사는 트렌드에 민감합니다. 게이머 여론을 알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을 훑고, 비즈니스 트렌드를 재빨리 포착해 움직입니다. 각 사용자의 지불의사를 파악하고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데도 능합니다. 웹툰 시장의 기다무(기다리면 무료) 같은 모델도 게임 애니팡(선데이토즈)의 ‘기다리면 하트 충전’ 모델이 원조지요. 여기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같은 기술력도 갖췄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메타버스 열풍 속에 게임사들이 주목받은 것도 이런 게임사의 종합적 역량 때문일 겁니다.

물론 최근 국내 게임사의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구요. 하지만 게임업계에선 시기의 문제일 뿐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가 대중화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봄은 게임사들에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첫 성적표를 받는 계절이 될 것입니다. 카카오나 위메이드뿐 아니라 등 발빠른 게임사들은 MBX(넷마블), C2X(컴투스), NPT(네오위즈) 같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내놓기 시작했으니까요. 이달부턴 해외를 겨냥한 블록체인 신작 게임도 쏟아질 예정입니다.

‘어떤 게임 동시접속자 수가 얼마’이고, ‘게임사 코인 가격이 얼마 올랐다’는 이야기도 곧 들려오겠지요. 저희는 독자님이 이런 소식을 접하실 때 코인 같은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근간에 있는 기술과 의미를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난 레터엔 NFT P2E, 거래소, 게임파이(Game-Fi)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 요소부터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게임사의 속내, 놓치면 안될 문제점 등을 짚어봤습니다. 다소 복잡한 이야기지만 웹 3.0(분산화 된 웹)이나 탈중앙화조직(DAO)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드렸죠. 블록체인 게임이란 시장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보러 가시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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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팩플 레터에서는 국내 게임사의 새로운 블록체인 도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를 여쭤봤습니다.첫 질문으로는 ‘국내 게임사의 새로운 블록체인 도전 어떻게 보세요?’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최대 2개 응답을 받았습니다.

팩플레터 210호. 언박싱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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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메타버스 플랫폼 등 새로운 기회창출’이란 응답과 ‘규제 리스크가 잠재된 위험한 도전’이란 응답이 각각 41.2%로 가장 많았습니다. 새롭게 커지는 산업적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아직까지 가상화폐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으로 해석됩니다.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가상화폐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산업진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규제 문제는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중입니다.

이어 38.2%가 ‘게임의 본질인 콘텐츠 및 재미와 멀어지는 길’이라는 선택지를 고르셨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다수가 아직 초기단계로 그래픽이나 스토리가 단순하고 카드수집형 게임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신 걸로 해석됩니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본질적 재미가 우선’이란 목소리와 '코인채굴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다음으론 ‘탈중앙화 등 블록체인 정신과 거리가 있어 우려된다’는 응답이 20.6%였습니다. 게임사들이 운영편의성 등을 이유로 탈중앙화 요소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해석됩니다.

마지막으론 ‘3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게임산업을 흔드는 도전’이란 긍정 평가가 17.6%를 차지했습니다. 새로운 모델을 통해 게임업계 경쟁을 부르고 ‘메기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이어 드린 ‘게임사의 기축통화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대다수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기축통화 전략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게임사들의 경쟁이 커 특정 코인이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현재 실정법이나 규제 상황에서 불가능한 계획’ 같은 의견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절대로 불가능하다. 코인별 자체 경제를 이루기에는 게임사가 제휴, 자체 사업 등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상품의 범위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한 게임사 내부의 자체 통화 시스템 조차 구축되기 어렵다. 만약 자체 통화시스템이 구축돼도 '기축통화'로서 의미나 전략을 논하기 위해선 서로 다른 코인 간 교환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는 하나의 코인 경제가 다른 코인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 A게임 내 경제가 B게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게임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게임사들의 코인 간 '교환'이 이루어지는 환경 자체가 성립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기축통화 전략'은 불가능하다.”

“통화 교환 수단으로 쓰기에는 게임사의 기존 서비스(상품)에 익숙하지 않거나 그동안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예, 5060세대, 주부 등)가 많다고 판단된다. 특정 이용자를 중심으로 통화 되는 투자나 거래 수단으로 정도로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게임머니를 더 쉽게 유동화 하는 수준 이상 발전하긴 힘들 것 같다. 애초에 NFT 열풍이 사용자기 원한 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 박살난 게임사가 새로운 돈벌이를 만들려고 접근한거라 한계가 있다.”

“결국 코인을 현금으로 사는 것 말고는 코인의 가치를 지지할 수단이 없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결국에 현금으로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없다.”

그 밖에는 ‘개념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결국 투기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코인에 기축통화라는 개념을 접목한 것 자체가 코인정신과 맞지 않다’ 같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두곳은 가능할 것’, ‘각각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통합 토큰을 만들면 가능할 수 있다’ 같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경제(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주도권, 누가 가장 유리할까요?’라는 질문을 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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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는 '구글,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꼽아주셨습니다. 이어 38.2%가 '제페토나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 중심 기업'을 선택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사용자가 많고 규모의 경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플랫폼에 높은 점수를 주신걸로 해석됩니다. 제페토나 로블록스도 이미 2억~3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황에서 자체 경제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P2E나 NFT를 앞세운 게임사가 유리하다'는 응답은 11.8%에 그쳤네요. 게임의 폭발력이나 그래픽 기술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게임사의 신경제 주도권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바이낸스나 업비트(두나무) 같은 코인거래소가 유리할 것'이란 응답도 8.8%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설문에는 총 34분께서 답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팩플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주 화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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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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