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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벽장에 곧잘 숨어 식구 얘기 엿들어 그러나 어쩐지 찜찜한 것은, 그 다음 대목이다. 서울 창경원에서 그게 아마 전쟁 직전이었을 것이다. 육이오 뒤에 동물들도 모두 없어지고 황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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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기나긴 겨울밤 책에 파묻혔던 어머니 매부 백씨는 게다가 착실한 사람도 못 되어서 노름에 손을 대더니 대대로 물려온 집안의 땅들을 하나 둘씩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기욱은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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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다락에 숨어 이념서적 읽던 이모 그러나 어머니 경순의 회상에 의하면 살결이 형제들과 달리 가무잡잡했지만 인물은 참 예뻤다고 한다. 여학교 시절에 책을 읽을 적에도 경순은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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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신사참배 반대로 투옥된 아버지 전경순은 딸 넷에 아들 둘인 개신교 목사 집안의 딸이었다. 위로 제일 맏이가 우유부단한 아들인 오빠 경덕, 똑똑하고 남자 같은 첫째 딸 경숙,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