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교수
한동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6년 차 교수이며, 두 권의 에세이집을 낸 작가이자 강연자이다. 스무 해 전에 교통사고를 만나 중화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사고와 헤어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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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나.죽음이 너무나 쉽게 일어날 수 있구나, 아무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찾아오는구나, 나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죽는 건 이렇게도 쉬운데 살아남는 건 이렇게도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어요. 전에는 저 역시 다른 많은 사람처럼 어떤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에 대해 ‘저러고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게 쉽게 속단했어요. 그런데 살아내기 위한 과정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모든 존재, 하루를 넘긴 모든 존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알게 됐어요. 누군가는 ‘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 아주 어두운 밤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 이 삶이 너무너무 소중해요. 그래서 누가 제 외모에 대해 뭐라 생각하든 저에겐 중요하지 않아요. 사고 직후 너무 아플 땐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우니 오래는 안 살면 좋겠다' 막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아픈 데가 없으니 되게 오래 살고 싶어요. 사고 이후 늘 '주어지는 오늘 하루를 살자' 이렇게만 생각해요.
출처
괴물로 보는 시선에 "난 연예인이야"…내가 숨지 않은 이유 [이지선의 살아내다]2022.11.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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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22분 26초, 끝까지 포기는 없었다…그녀가 전한 '기적의 맛' [이지선의 살아내다]
그래도 너무 짧지 않고 7시간 22분 26초 동안 일어났던 일이라 수십 번을 우려도 여전히 영양가가 좀 나온다. 결국 그 응원의 힘 덕분에 7시간 22분 26초의 기록으로 42.195km를 완주했다. 그러나 이 모든 힘든 인생의 마라토너들에게 내 앞에서 노란 응원 피켓을 들고 소리쳐주신 그분의 마음으로 응원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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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보는 시선에 "난 연예인이야"…내가 숨지 않은 이유 [이지선의 살아내다]
사고 후 받았던 주변의 도움의 손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시절의 저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줬어요. 나도 그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사람들이 쳐다볼 때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연예인 보듯이 쳐다보는 거지’ 이렇게 혼자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