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클래식 음악을 담당하는 김호정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임윤찬이 1분 30초에 끝낸 '흑건'

내년의 쇼팽 사이클 미리보기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의 내년 키워드는 쇼팽입니다. 수차례 이어지는 독주회 프로그램이 쇼팽의 연습곡이기 때문이죠. 그는 내년 2월 1일, 2월 6일 도쿄에서 쇼팽의 연습곡 전곡을 연주합니다. 작품번호 10의 12곡, 작품번호 25의 12곡, 그리고 유작인 3곡까지 포함한 총 27곡. 

내년 2월 21일 뉴욕 카네기홀, 3월 30일 바르셀로나, 4월 6일 라이프히치, 4월 8일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도 같은 곡을 연주합니다. 6월에는 서울을 비롯한 한국 도시들에서 독주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데카 레이블에서 첫 스튜디오 녹음 음반이 나오는데, 이 또한 쇼팽의 연습곡 전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3일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영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쇼팽과 차이콥스키입니다. 임윤찬은 어떤 해석으로 이 작품들을 연주했을까요. 내년 연주의 단서가 될만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 중앙포토

임윤찬은 내년의 쇼팽 사이클을 앞두고 해외에서 쇼팽을 섞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커플링 한 작곡가는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가 각 달에 한 곡씩 붙인 ‘사계’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올 8월 18일 프랑스 라로크당테롱 페스티벌에서 시작해 8월 20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9월 23일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 등에서 이 두 작곡가를 연주했습니다. 차이콥스키 ‘사계’ 12곡과 쇼팽의 연습곡 작품번호 10의 12곡입니다.

10월 3일 위그모어홀에서도 이중 일부를 연주했습니다. 차이콥스키 ‘사계’ 중 3월ㆍ5월ㆍ6월ㆍ9월과 쇼팽의 연습곡 작품번호 10 중 3ㆍ5ㆍ11ㆍ12번입니다. 위그모어 홀은 후원을 유도하기 위한 방송 시리즈 중 하나로 임윤찬의 독주회를 온라인에서 제공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