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9 Thursday #57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팩플 박수련 기자입니다.

몇 달 전에 ‘AI 현타’가 왔습니다. 전 세계 빅테크들이 챗GPT에 한 방 먹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는 소식을 매일 업데이트하며 한국 AI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하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한국은 왜 AI가 필요한 거지? 인간보다 똑똑한 AI 만들어서 어디다 쓰려고?’

기억하시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 경영진은 한때 순회공연하듯 전 세계를 돌며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각국 정상과 만나 찍은 사진도 SNS에 자주 공개했죠. 지난 6월초엔 한국에도 왔습니다. 당시 상당히 흥분 상태였던 국내 여론에 비해 이미 여러 나라를 들렀다 온 그는 (제 눈엔) 꽤 차분해 보였어요. 전 지구적 AI 열기가 꺼지지 않도록 ‘어장 관리’하고 있는 듯 했달까요?

오픈AI는 ‘인간보다 뛰어난 AI(초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이롭게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소개해왔습니다. 그걸 위해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전 과정을 자기 일이라 여기고, 차근차근 해내고 있습니다. AI 공포가 확산될 땐 규제 속도 조절론을 띄웠고, 최근엔 AI 앱 스토어 컨셉(GPT 스토어, 11월 출시 예정)의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죠.

새로운 기술⋅경제⋅외교 질서를 만드는 데 미국 기업들까지 직접 뛰는 마당이니 숨 가쁘고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어장관리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가 글로벌 AI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나’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일본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 같은 고민만 반복하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이제는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나온다면 한국이 반드시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 AI의 파워로 번영을 확산할 분야는 어디인지 우리 스스로가 묻고 답해야죠. 그래야 먼 길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뭘 위해 써야할 기술인지 모르고 쓰면, AI만큼 위험한 것도 없죠. 정부가 왜 이 기술 생태계를 키워야 하며,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개발 자원을 어디에 우선 투입하고 규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하려면 기준이 있어야하고요. 지금 우린 그 답을 갖고 있나요?


그래서 저희가 곁눈질을 좀 해봤습니다. AI로 큰소리 좀 친다는 나라들은 AI 기술⋅인재⋅자본⋅정책을 어떻게 잇고 꿰고 있는지 ‘산업 혁신 전략’을 살펴봤어요. 기술 혁신이 정치경제외교 국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세계사를 주도했던 나라들입니다. 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를 도구로 쓰고 있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알고,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게 사회의 경쟁력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지난 월요일부터 하루에 1편씩 팩플 오리지널에서 ‘글로벌 AI 위크’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지도 조만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제 각국의 AI 전략을 샅샅이 뜯어본 기자들의 취재 소감으로 이번주 소개를 마무리할게요! 팩플 오리지널과 함께 잠시 눈을 해외로 돌려보세요~


  • 김남영 기자 - 캐나다 “눈앞이 아니라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지원책, 국적에 상관없이 열려있는 커뮤니티. AI 연구개발(R&D)의 이상향에 가까운 토론토에 다녀와서 머리에 동동 뜨는 질문 하나. ‘우리도 할 수 있을까?’” 👉🇨🇦 기사 보러 가기

  • 여성국 기자 - 독일 “소리없이 강했다. 요란하지 않지만, AI를 어떻게 쓸지 실속있는 답을 찾아가는 독일 얘기다.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은 AI로 제조업을 혁신하고, 기후, 에너지,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 우리가 AI로 풀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 기사 보러 가기

  • 심서현 기자 - 미국 “머리좋은 금수저가 노력까지 하면 생태계 교란종인데. AI로 일자리와 국방까지 잡겠다는 미국, 자본과 기술은 어차피 넘사벽이니 논외로 한다쳐도, 현장과 정책,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의 긴밀한 호흡은 부럽고 배우고픈 부분.” 👉🇺🇸 기사 보러 가기

  • 윤상언 기자 - 영국 “뿌리 깊은 명문대가 받쳐주는 비옥한 연구 토양, 그리고 다국적 인재를 끌어 당긴 정책. 영국의 AI 생태계는 생각보다 탄탄하고 강력했다. ‘AI 수퍼파워’를 노리는 영국, 불가능이 아닐 지도.” 👉🇬🇧 기사 보러 가기

  • 권유진 기자 - UAE이스라엘 “개방성과 자본을 앞세운 UAE의 AI 전략이 국제 사회에서도 점점 눈길을 끌고 있다. 조금 시선을 돌려보면 중동엔 전통적인 ‘테크 금수저’ 이스라엘도 있는데. 아슬아슬하고도 이색적인 중동의 로컬 AI 패권 싸움.” 👉기사는 11월 10일 공개
    (*중동은 출장 직전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져 모든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현지에 가진 못했지만, 현지 전문가를 다양하게 접촉해 취재했습니다. )

팩플 오리지널

글로벌 AI 위크

① 캐나다|② 독일|③ 미국|④ 영국|⑤ 중동





팩플 금요오리지널

네이버 당했고 카카오 피했다…

국감장 뒤, IT 대관 대혈투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금요 오리지널을 소개해드릴 여성국 기자입니다.

“아 안 나오신다고요? 막판에 철회됐다고요?”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실과 기업에 연락해 임원들의 증인 출석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며칠 전까지 합의된 증인이 당일 철회되거나 실무 임원으로 바뀌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카카오가 그랬습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27일 산자중기위 국감에서 홍은택 대표가 계열사(VX, 헬스케어)의 기술 탈취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는데 당일 오후 증인 신청이 철회됐습니다. 앞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도 마찬가지였고요.

대관 부서는 국회나 정부부처 등을 상대하며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회사의 각종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대외협력, 전략지원이란 이름의 부서가 주로 대관업무를 합니다. 대표, 임원의 국감 출석을 최대한 막는 것도 대관의 일입니다. 올해 카카오가 조용히 넘어간 반면, 네이버는 국감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최수연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의 임원이 국감장에 나와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 의혹,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에 대해 소명했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국감장에 나와 의혹을 소명하거나 사과할 경우에도 대중들은 ‘기업이 뭔가 잘못했나 보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국감에 나와서 좋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국감이 끝나고 업계에서는 “네이버 대관부서는 국감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뒷말도 나왔습니다.

사실, IT업계에서는 대관을 두고 기업의 기술과 프로덕트 혁신으로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것에는 소홀하고 관계와 로비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IT 플랫폼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 이슈가 늘어나면서, 대관은 법적 테두리안에서 각종 규제와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네이버와 카카오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도 대관 조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관’하면 음지에서 일하는 로비스트 같은 이미지도 있지요. 이들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할까요. 네카쿠배 대관의 특징은 무엇인지, IT 대관의 미래는 어떤지, 저와 윤상언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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