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14 Thursday #49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박민제 기자입니다.

자율주행차 타보셨나요? 다년간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한 덕분에 여러 회사 자율주행차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2020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엑스(AutoX)의 ‘로보 딜리버리’(자율주행 배송) 차를 타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라이드 플럭스(쏘카 투자사), 지금은 현대차에 인수된 포티투닷(42dot) 등이 선보인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이용해봤구요. 안전요원도 함께 탔지만 그들이 운전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 레벨 3~4 수준 자율주행 차였습니다.

처음엔 마냥 신기했습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핸들이라니요. 그런데 몇번의 경험이 쌓이자 지나치게 안전을 따지는 AI의 운전 스타일이 저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선을 충분히 바꿀 만한 간격인데도 옆 차선이 완전히 빌 때까지 기다린다든가 규정 속도 내에서 살짝만 밟아도 지나갈 수 있는 교차로에서도 선제적으로 멈춰섰기 때문이죠. 좀더 과감해지라고 훈수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답답한 AI를 이용한 여행은 먼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토엑스의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차량. 사진 박민제 기자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장거리 운전을 여러차례 하게 되면서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원하는 속도에 맞춰 자동 주행)을 이용해봤는데, 뒤늦은 발견이지만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전까지는 5~6시간만 운전해도 피곤했는데 10시간씩 운전해도 피로가 훨씬 덜했습니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야 하는 노동에서 오른발이 해방되자 생긴 변화였죠. 물론 AI라고 말하기엔 미미한 수준의 자동화 기능이지만, 전부는 못 맡겨도 일부는 맡기는 방식으로 AI가 우리의 이동을 조금씩 편하게 혁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팩플 오리지널 취재는 이 지점에서 시작됐습니다. 취재해보니 당장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완성형은 못 되더라도 한 분야를 파고들어 소모적 노동을 대체해 전체의 효율을 올리는 그런 숨은 AI들이 모빌리티 서비스와 플랫폼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짠내나게 자산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많은 변수를 고려한 최적의 경로를 짜주는 그런 ‘크루즈 컨트롤’같은 AI들 덕분에 운송산업은 모빌리티 서비스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거겠죠. 과장을 약간만 보태자면 AI는 모빌리티 산업을 만든 언성 히어로(unsung Heroㆍ이름 없는 영웅)’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이 언성 히어로의 활약상들을 제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단 한 대도 노는 차 없앤다…

‘짠내 효율 대마왕’ AI 탄생

💬 목차

1.자율주행만 AI?, 우리도 AI!

2.노가다 끝, 짠내 효율 대마왕

3.킬러문항 푸는 AI

4.우리도 생성 AI쓴다

5.‘AI + 모빌리티’ 미래는?



10년 전만 해도 택시회사, 렌터카 회사 사무실에는 표가 있는 화이트 보드가 있었습니다. 촘촘한 칸에는 배차 일정이 빼곡히 적혀져 있었죠. 노는 차가 없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는 각 회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모빌리티 회사엔 이런 표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AI가 이를 대신해주고 있으니까요. 배차 뿐만 아니라 요금도 AI가 계산합니다. 수요와 공급 데이터를 보고 예측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해주죠. 무조건 높은 가격이 아닌 적당한 가격을 계산해 찾아 내는 똘똘한 AI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회사도 있습니다.

요즘엔 AI가 모빌리티 분야 난제를 풀고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은 교통수요가 적은 지역에 최적화된 서비스입니다. 외관은 마을버스를 닮았지만 정해진 정류장이 아닌 사람이 호출하면 인근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방식은 택시의 장점을 따왔죠. 중요한건 실시간 호출에 맞춰 최대한 우회하지 않게 경로를 만들어 내는 역량인데, AI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서비스였습니다. 현재 세종시 등에서 운행 중인데 지역사회에서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하루에 최대 2만건까지 호출이 들어올 정도라는데요. 제가 직접 타봤습니다. 리포트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내부 모습. 운행을 하다 새로 호출이 들어오면 화면에 경유지가 추가된다. 사진 박민제 기자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진화하는데도 AI는 큰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특히 요즘 많이 쓰이는 생성AI와의 결합은 정말 기대되는 지점이죠.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생성 AI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한 지점입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어떤 AI기술이 담겨 있는지, 앞으로는 이 AI기술이 어떻게 산업을 바꿀지 이번 리포트를 통해 살펴볼 기회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블록체인 기반 IP, 콘텐트 권력을 뒤집다

제이슨 자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심서현 기자입니다.

판을 깨는 대담한 상상(想像)을 해봅니다. 혼자서는 망상(妄想)일 수 있습니다. 재능이 있다면, 구상(構想)으로 나아가겠죠. 여기에 자본까지 붙는다면? 어쩌면 기존 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현상(現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스토리 저작권(IP)’ 관리∙활용∙보상의 새 판을 짜겠다는 상상을 구상으로 진전시킨 팀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5400만 달러(약 71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했던(2021년 카카오가 인수) 이승윤,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자오, 애플 출신의 제이슨 레비 3인이 공동창업한 스토리 프로토콜(Story Protocol)입니다.

지난 5일 제이슨 자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창업자(프로토콜 총괄)를 인터뷰했습니다. 자오 총괄은 현재의 인터넷과 IP 구조가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것들이죠.

- 인터넷에서 창작물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이렇게도 빠른데, 그 보상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속도는 왜 이다지도 느릴까?

- 생성AI 도구의 등장으로 콘텐트를 복제·리믹스하는 비용은 ‘0’에 수렴하는데, 그 원천이 되는 인간 창작물의 가치도 동반하락하면 어쩌지?

스토리프로토콜은 이를 해결할 새로운 IP 구조, 새로운 IP의 표준 규칙(프로토콜)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겠다고 합니다.

영화 인셉션 포스터.

인터뷰 중간에 문득 든 생각을 자오 총괄에게 말했습니다. “인셉션의 설계자(architect) 같네요.” 영화 인셉션(2010)에는 다른 이의 꿈에 침투해 생각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팀에는 싸움 담당 포인트맨, 약제사, 변신 담당 페이크맨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꿈의 설계자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가진 기억을 복제하지 않으면서, 논리적·물리적 개연성을 지닌 새로운 세계를 설계해야 하니까요.

“IP가 좁은 칸막이를 벗어나 네트워크에서 공개 구축되게 한다면, 인터넷의 힘을 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참여, 개방’이라는 인터넷의 정신이 IP에 반영되도록 돕는 거다.” 영화·드라마·웹툰의 근간이 되는 스토리를 캐릭터·관계·스토리라인으로 쪼개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고, 공동 창작과 보상으로 IP를 창의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스토리프로토콜의 구상, 어떻게 설계되었으며 구현될 수 있을지, 이번주 인터뷰에서 함께 들여다 보시죠.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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