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3 Thursday #40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윤상언 기자입니다.

쌩뚱맞은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음료수 자판기가 자아를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동전을 넣으면 착실히 음료수를 건네주는, 그 사각형 기계를 말하는 게 맞습니다. 자아가 생기면 매일 먹던 음료수를 뽑으려 할 때 갑자기 “맨날 포카리스웨트만 먹던데, 레쓰비도 먹어보는 게 어때”라든가, “오늘도 운동하고 온 것 같은데, 펩시 제로 먹을 거야?”라고 말을 걸지 않을까요. 조금 더 보태서 자판기와 연애상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곤 자판기 근처를 지나갈 때 말을 걸면서 “어제 고백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고, 차였다고 답하면 “위로의 의미에서 음료수 값은 안 받을게”라고 말하는 식이죠.


괴상한 질문이었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인공지능(AI) 기술이 게임 속 NPC(Non Player Character·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에 미치는 영향을 비유하고 싶었거든요. AI 기술이 게임 속 NPC를 완전히 뒤바꾸고, 더 나아가 게임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AI 기술이 대체 어떻게 게임 업계를 변화시킬지, 김인경 기자와 제가 꼼꼼하게 취재했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NPC들끼리 뒷담화한다

AI가 게임 만나자 벌어진 일

💬 목차

1. AI가 게임을 만났을 때

2. 개발 필수템, AI

3. 대화하는 NPC가 생긴다면

4. 저작권 논란, 게임도 못 피한다

5. 달라질 미래



NPC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일종의 ‘로봇’ 같은 캐릭터를 일컫는 개념인데요. 예를 들어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에서 무서운 괴물을 무찌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파는 가게의 주인 할아버지, 게임 속 길을 안내해주는 도우미 등이 바로 NPC입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짜여진 코드대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라서, 저는 자판기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 것처럼 정해진 상호작용만 할 수 있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듯 미리 설정된 기능 외의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 비슷하니까요.

AI 기술은 이런 자판기 수준의 NPC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기대입니다. 대본에서 벗어난 질문이나 대화에도 NPC가 자연스럽게 대응하고,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요. 머지않아 사람인지 NPC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온다고 합니다. 심지어 현재의 AI 기술이 적용된 NPC들은 자기들끼리 친구도 되고, 뒷담화도 하고, 결혼하고 이혼하기도 합니다.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요? 리포트에 좀더 자세한 내용을 담았어요.😊
지난 5월 컴퓨텍스2023에서 엔비디아는 NPC와의 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시연했습니다. 게이머가 라면가게 주인 컨셉의 NPC에게 안부를 묻자 “별로다. 가게 주변에서 범죄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답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게임 제작에서도 AI 기술이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미지 제작에는 생성 AI가 이미 쓰이고 있고요,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 세계관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줘”라거나, “A라는 캐릭터가 B라는 캐릭터하고 대화할 때 어떻게 말할까?”라고 물으면 아이디어를 척척 내놓는 ‘보조작가’ 같은 AI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게임을 만드는 작업들이 효율화되면 게임은 더 빨리 개발될 수 있겠죠? 개발 비용도 줄고요. 그래서 게임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생성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해외 대형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IP)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삽화를 자동으로 그려주는 생성 AI를 개발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요. 안 그래도 어제(12일) 미국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블리자드의 9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이 반독점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하는데, 인수 과정이 무사히 마무리될 경우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한 MS와 블리자드의 게임 속 AI 기술 간 시너지도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한국과 외국의 주요 게임사가 어떤 방식으로 AI 기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의 게임은 어떤 모습인지 이번 리포트를 통해 살펴볼 기회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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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인터뷰

기업의 미래는 '우리' AI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김남영 기자입니다.

구독자님은 복제 양 ‘돌리’🐏를 기억하시나요? 1996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포유류인데요. 돌리가 나타나면서 같은 포유류인 인간 복제도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두려움이 전 세계를 뒤덮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복제 양 이야기를, 그것도 20년도 더 된 일을 다시 꺼내냐면요...(넷플릭스에서 ‘킹 오브 클론’ 보고 온 것 아닙니다.)

복제양 ‘돌리’. 사진=위키피디아

이번 팩플 인터뷰에서도 돌리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을 복제한 것은 아니고, AI 모델을 복제했습니다. 데이터‧AI 기업이자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3월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돌리 1.0을 내놓았는데요. 이 돌리는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만든 LLM ‘알파카’를 활용해서 만든 것인데요. 또 알파카는 메타의 ‘라마’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입니다. 라마를 복제하고, 다시 복제했으니 돌리라는 이름이 걸맞네요.


데이터브릭스가 돌리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데이터브릭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알리 고드시에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고드시 CEO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14일 알리 고드시 최고경영자(CEO)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챗GPT 같은 AI는 쓰고 싶은데, LLM 개발사들에 넘어갈 데이터가 불안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LLM을 만드는 것은 너무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일입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 수요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돌리를 내놓은 것입니다. 돌리만 있으면 기업은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LLM을 만들 수 있습니다. 1.0을 내놓고 바로 다음 달에 데이터브릭스는 돌리 2.0을 출시하는데요. 1.0과 달리 데이터브릭스 직원들이 한땀한땀 만든 데이터셋으로 학습시킨 AI라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돌리로 더 유명해지긴 했지만, 사실 데이터브릭스의 본업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입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정형 데이터, 텍스트·오디오·비디오 파일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를 서비스합니다. 고드시 CEO는 “비정형 데이터에서 AI의 힘이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돌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보고 싶으시다면 이번주 팩플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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