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이길여, 공 뻥뻥 날린다…‘에이지 슈트’ 비밀 담은 영상

  • 카드 발행 일시2024.01.29

“지난해 7월 병원 보직자들과 라운드하는데 거리를 재러 홀 가까이 와 보지도 않고 라이도 잘 안 보고 퍼트를 갖다 대시더라고요.”(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

“같이 쳐 보면 알겠지만 느릿느릿 걷다 툭 치고 가는 어르신들 골프가 아니에요. 공이 뻥뻥 날아갑니다.”(최미리 가천대 수석부총장)

이 총장은 상체 꼬임을 최대한 살리는 '꽈배기 권법'으로 드라이버 장타를 유지한다. 사진 가천대

이 총장은 상체 꼬임을 최대한 살리는 '꽈배기 권법'으로 드라이버 장타를 유지한다. 사진 가천대

이길여 총장을 오래 알아온 사람마다 한 번씩 입에 올리는 화제가 있다. 바로 골프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필드에 나가 클럽을 잡을 수 있다는 것만도 대단한데, 그런 정도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몇은 이 총장이 샷을 날리는 휴대폰 영상을 마치 ‘증거물’처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목격담이 아니라도 이 총장의 골프 실력은 이미 ‘공증’돼 있다. 78세(2010)에 이어 84세(2016)에도 에이지 슈트(18홀 경기에서 자신이 나이와 같거나 그 이하로 스코어를 내는 것)를 한 것. 골퍼로서는 홀인원이나 이글, 알바트로스보다 더 자랑할 만한 기록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실력과 체력이 모두 받쳐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도 60대 타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 70대에서나 도전해 볼 법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한글날) 연휴 사흘 내내 18홀 라운드에 나섰다”며 “앞으로 에이지슈트할 확률이 더 높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50대부터는 평생 할 운동으로 골프를 배우라”는 조언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