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이게 北 포탄” 오해…그 텀블러, 효리가 살렸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1.23

내가 죽거든 유골은 스탠리에 담아 달라.

2년 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이 문장을 읽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게 스탠리는 스타벅스 매장에 줄줄이 진열된 흔한 텀블러 정도였으니까요. ‘평범한’ 텀블러에 뼈를 담고 싶다는 ‘애정 표현’을 미국식 농담으로 여겼죠.

지금은 ‘진가를 몰라봤구나’라고 반성 중입니다. 올 초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한 한정판 밸런타인데이 텀블러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으니까요. 우리 돈 6만5000원(45달러) 하는 텀블러를 사러 매장 앞에 밤을 새우는 행렬이 이어졌고, 몇몇 매장에선 몸싸움도 벌어졌어요.

경매 사이트 이베이엔 정가의 30배인 1500달러(약 200만원)에 리셀 텀블러가 올라왔고요. SNS엔 이 텀블러를 선물받고 감격의 눈물을 쏟는 10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이어졌죠.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윈터핑크 컬러의 텀블러 퀜처(왼쪽)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판매점 앞에서 밤샘 대기를 하고 있다. 틱톡 캡처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윈터핑크 컬러의 텀블러 퀜처(왼쪽)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판매점 앞에서 밤샘 대기를 하고 있다. 틱톡 캡처

고가의 명품백도, 최신 스마트폰도 아닌 이 금속 물통, 물컵에 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난리가 난 걸까요. 브랜드가 탄생하고 약 100년 동안 튼튼하고 투박한 아웃도어용 녹색 보온병이 전부로 여겨졌던 스탠리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그래서 스탠리의 어제와 오늘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총알도 뚫지 못한다는 어마무시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세계 최초 강철 보온병의 탄생부터 핸드백·구두와 맞먹는 100가지 색상의 ‘패션템’으로 진화하는 과정까지 소개하려 합니다.

보온병이 총에 맞았지만 총알이 반대편을 뚫지 못했다. 스탠리의 내구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CITYCREEK 홈페이지 캡처

보온병이 총에 맞았지만 총알이 반대편을 뚫지 못했다. 스탠리의 내구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CITYCREEK 홈페이지 캡처

한때 정치인들에 의해 ‘폭탄’으로 오해받은 ‘웃픈’ 사연, 스탠리를 ‘국민 텀블러’의 반열에 올려놓은 스타들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드리고요. 아울러 스탠리의 변신이 불러온 ‘그린워싱’ 논란, 그리고 텀블러와 일회용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드리려 합니다.

📃목차

◦ 세계 최초 강철 보온병…“삶을 위해 만든다”
◦ “이게 포탄”에 대박…날개 단 ‘효리 텀블러’
◦ 워킹맘이 구한 퀜처…단종 위기서 ‘르네상스’
◦ 100가지 색상, ‘깔별 쇼핑’ 패션템 등극
◦ 텀블러는 친환경? “220번 써야 본전”
📌[1000자 더]사용자들이 입증하는 내구성
📌[900자 더]총 천연색 텀블러, ○○색 빠진 이유
📌[400자 더]불 난 차 속에서 얼음 지켰다

세계 최초 강철 보온병…“삶을 위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