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만명이나 새 계정 팠는데…넷플은 왜 오리지널 줄였나

  • 카드 발행 일시2024.01.10

❓그래서 스트리밍 시대 그다음은 무엇일까

언젠가 스트리밍 절대 강자 넷플릭스를 추월하는 업체가 나올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영원한 것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점일 것이다. 공고해 보이는 넷플릭스 패권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고, 후발주자들은 어느 틈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이후 시대 전략과 관련된 질문 20개.

81. 스트리밍을 통한 비디오 콘텐트 유통은 미래에도 계속될까요?  
1979년 영국 팝그룹 버글스는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고 노래했습니다. 그 비디오는 케이블과 DVD에 밀리고, 이들은 또 구독형 스트리밍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등장하기 마련이라, 언젠가 패권을 내어줄 수도 있겠죠. 변화의 조짐은 이미 보입니다. 넷플릭스가 창조해온 구독자 중심 모델은 점점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화하고 있잖아요. 늘 그렇듯 기술이 바뀌고, 경쟁자들이 움직이고 투자 방향이 정해지면, 산업의 방향은 빠르게 변합니다.

선형 TV의 시대는 가고 본격적인 OTT 시대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제작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그다음은 무엇일까. 사진 픽사베이

선형 TV의 시대는 가고 본격적인 OTT 시대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제작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그다음은 무엇일까. 사진 픽사베이

82. 뜬다는 AVOD는 뭐죠?
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Advertising video-on-demandㆍAVOD)를 뜻합니다. 그동안 OTT는 가입자 기반 주문형 비디오(Subscription video-on-demandㆍSVOD) 모델을 밀어왔습니다. 유료 구독자를 최대한 모으고 이들이 매달 꼬박꼬박 내는 구독료로 유지되는 사업모델입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독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독을 중단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이 급증했죠. 이 때문에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는 저렴한 절약형 모델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 시즌 시장을 주도하는 텐트폴(Tentpole) 콘텐트는 OTT별로 분산돼 있어 소비자도 고민에 빠집니다. 콘텐트당 4~10분 정도 광고를 보고 구독료는 반 정도만 내는 것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OTT 중에선 아마존프라임, 맥스가 먼저 시작했고, AVOD에 부정적이던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2022년 말 도입 결정을 알리면서 대세가 돼 가고 있습니다.

"지금 스트리밍하고 절대 돈은 내지 마세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FAST 플루토의 슬로건이다. 무료 콘텐트 스트리밍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 플루토 홈페이지

"지금 스트리밍하고 절대 돈은 내지 마세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FAST 플루토의 슬로건이다. 무료 콘텐트 스트리밍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 플루토 홈페이지

83. FAST와는 다른가요?    
FAST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ree ad-supported streaming TVㆍ FAST)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광고를 보면 아예 공짜죠. 광고로 유지되는 기존의 상업 유선 방송의 개념이 반복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로쿠, 플루토TV, 아마존 프리비 등이 이런 형태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시작된 이래 특히 미국에서 급증해 현재 20여 개 플랫폼에서 1600여 개(2023년 2월 현재) 채널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TV에서 볼 수 있는 ‘삼성TV 플러스’ ‘LG 채널 플러스’도 FAST의 일종입니다. 각각 수십 개 채널을 만들어 콘텐트를 무료로 보여주는 대신 중간 광고를 삽입합니다. FAST 채널 제공 콘텐트 중에는 구작이 많다는 점은 한계입니다만, 점점 지평을 넓혀가고 있으니 눈여겨봐야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미국 FAST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억 달러(약 5조200억원)에 달하며 2027년엔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구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의 경우 FAST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용자 제작 콘텐트가 주축이라 전문가 콘텐트를 제공하는 FAST와는 구분됩니다. 선형(linear) 방송 대체는 FAST가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84. 공짜 OTT 플랫폼에선 볼 만하게 없지 않나요?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돈을 많이 들인 대작, 신작은 드물죠. 대신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국 채널, 스마트 TV, 예능, 정보 프로그램, 구작 드라마와 영화 등이 다양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조금 둘러보면 FAST 플랫폼은 OTT 같기도 하고 유튜브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선형 TV의 성격을 지닌 ‘잡화점’이라는 인상입니다. FAST 플랫폼에선 지역 뉴스, 커뮤니티 스포츠, 키즈 등 생활 밀착형 콘텐트 제공 채널이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그냥 TV를 틀어 놓는 습관 때문이 아닐까요. 차이는 FAST 플랫폼은 시청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타깃 광고를 정교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또 시청 패턴을 분석해 콘텐트를 끊임없이 추천합니다. 놀랍게도 이 잡화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꽤 됩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마트 TV 보유 미국 성인 중 FAST 채널을 보는 시청자는 65%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이 이것만 보는 것은 아니겠지요.

삼성스마트 TV에서 볼 수 있는 FAST 채널. 사진 삼성전자

삼성스마트 TV에서 볼 수 있는 FAST 채널. 사진 삼성전자

85. OTT에서 광고를 보는 것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