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잔에 ‘불곰’도 뻗었다…러 비밀도시서 캐온 천궁 기술

  • 카드 발행 일시2023.11.06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125㎞를 달려가면 두브나(Дубна)란 도시가 나온다. 두브나는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JINR)가 있는 ‘과학도시’다. 합동원자핵연구소는 미국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함께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의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중국ㆍ북한이 핵기술을 처음 배운 곳이 이 연구소다.

러시아 두브나의 합동원자핵연구소(JINR). 모스크바 북쪽 150㎞의 두브나는 JINR 등 러시아의 국방기술 연구소가 밀집한 도시다. 이곳에서 천궁의 레이더가 처음 시험가동됐다. 사진 JINR

러시아 두브나의 합동원자핵연구소(JINR). 모스크바 북쪽 150㎞의 두브나는 JINR 등 러시아의 국방기술 연구소가 밀집한 도시다. 이곳에서 천궁의 레이더가 처음 시험가동됐다. 사진 JINR

냉전 때 세워진 두브나는 비밀의 도시였다. 합동원자핵연구소뿐만 아니라 각종 방위사업 관련 연구소와 시설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이나 미국 동맹국, 서방권 사람에겐 금단구역이었다. 그러던 두브나에서 2004년 갑자기 한국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수십 명의 한국인이 몇 개월 동안 두브나에 머물렀다.

왜 두브나에 한국인이 나타났을까.

📃 글 싣는 순서

◦ 천궁의 핏속 러시아 DNA
◦ 노무현 정부, 패트리엇 도입 거부감
◦ 러시아판 사드 제조사와 손잡아
◦ “궁극의 아날로그 기술, 기막히게 작동”
◦ 보드카 술잔을 돌려 집중공략
◦ 한국 기술력, 반도체 강국이 배경
◦ 가난했던 나라의 레이더 ‘청출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