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물먹인 홍진호 터졌다…나솔이 ‘빌런 영숙’ 심은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11.01

‘나는 솔로’(ENAㆍSBS 플러스) 16기(2023년 7~10월 방송), 즉 ‘돌싱특집’이 배출한 화제의 인물 영숙이가 겉옷을 잔뜩 걸어둔 옷걸이 앞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한다. 새벽인데도 접속자는 3000명에서 5000명 사이를 오간다. 대화창은 읽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채워진다.

'나는 솔로' 16기 영숙은 러브 라인을 형성했던 상철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이런 행동은 시청자의 지대한 관심을 산다. 지난달 14일 올라온 이 동영상은 약 4만 번 조회됐다. 상철 유튜브 캡처

'나는 솔로' 16기 영숙은 러브 라인을 형성했던 상철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이런 행동은 시청자의 지대한 관심을 산다. 지난달 14일 올라온 이 동영상은 약 4만 번 조회됐다. 상철 유튜브 캡처

내용은 별게 없다. 함께 출연했던 옥순이와의 다툼, 사용하는 화장품, 아들 요한이 얘기, 전남편 현황, 촬영 뒷얘기 등 진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단편적인 정보가 흘러나온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영숙 라이브만 기다린다” “솔직해서 좋다” “찐팬이다”는 반응을 경쟁적으로 올린다. 그가 방송에서 말해 유행어가 된 ‘코코넨넨’(썸을 타던 상철한데 졸리면 자라고 하면서 썼다)을 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기도 한다. 마음에 안 드는 반응엔 욕을 하거나 차단을 시도하다가도 “그래, 니도 을매나 심심하면 여 들어와 내 욕을 하고 있겠나”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당찬 모습에 라방 시청자는 다시 한번 열광한다.

📂WHO: 주목받는 예능적 빌런  

영숙은 현재 일반인 빌런(villain·악당 혹은 악역)의 가장 핫한 아이콘이다. ‘돌싱특집이 아닌 빌런특집’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개성 강한 출연자가 많았지만, 영숙은 그중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본명과 근황은 이제 공개 정보가 됐다. 이런 그는 빌런인 동시에 ‘나솔’을 구한 히로인(Heroine)이다. 솔로나라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신 만만치 않은 명성을 얻었다.

16기 영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트. 별 내용 없이도 일부는 100만번 가까이 조회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16기 영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트. 별 내용 없이도 일부는 100만번 가까이 조회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영숙의 말을 정리한 어록이 돌아다니고, 온라인 광고나 밈(meme·짤)으로 쓰인다. “허파디비지네” “경각심을 가져요” “여기 미국 아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유명인 혹은 연예인 관련 사건을 짜깁기해 조회 수를 빨아들이는 일명 ‘사이버 렉커 채널’의 가장 탐스러운 먹잇감에 등극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16기 영숙’을 검색하면 그의 실체를 폭로하겠다는 콘텐트가 수십 개씩 뜬다. 막상 열어보면 하나같이 방송에서 이미 나왔던 말과 기사 등을 편집한 뒤 ‘이때부터 쎄했다(느낌이 좋지 않았다)’는 식의 자의적 해석을 단 것들이다. 놀랍게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어도 ‘16기 영숙이’ 키워드만으로 수만 건 이상의 반응을 너끈히 이끌어낸다. BTS급 수퍼스타가 겪을법한 고초를 32세의 싱글맘 영숙이가 겪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