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종차별로 ‘인어공주’ 망했다? 디즈니 “그건 아니고…”

  • 카드 발행 일시2023.08.24

Today’s interview
“잘 만든 콘텐트? 평가는 오직 대중의 몫”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

“웃음은 시대를 초월하고 상상력에는 나이 제한이 없으며 꿈은 영원하다.”

월트 디즈니가 남긴 이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걸까. 1923년부터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월트 디즈니 컴퍼니(디즈니)가 100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올 들어 핵심 사업인 놀이공원 ‘디즈니월드’ 관람객이 대폭 줄어든 데다 제작비 2억5000만 달러를 들인 영화 ‘인어공주’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쓸쓸히 막을 내린 것. 2019년 출범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2분기 5억1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디즈니 왕국’에 균열을 내고 있다.

2021년 한국 상륙 이후에도 디즈니플러스는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중.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 삼총사를 따라잡지 못한 채 만년 5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디즈니의 한국 OTT 시장 철수설이 퍼진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즈니코리아에서 만난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 철수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후발주자로서 느리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이야기에 기반을 둔 로컬 콘텐트를 제작해 전 세계 시청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2007년 디즈니에 합류한 김 대표는 2년 전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론칭을 주도했고, 지난해 5월 디즈니코리아 수장에 올랐다.

‘100년 기업’ 디즈니는 한국 OTT 시장에서 어떤 생존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까.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