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개콘 망하지’란 시대…3년 만에 부활하는 개콘 숙제

  • 카드 발행 일시2023.08.16

한국인에게 ‘월요병’을 상징하는 음악이 있다. 일요일 밤 KBS에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클로징과 함께 흘러나오던 이태선밴드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 편곡 버전(※ 이 곡의 원 주인은 스티비 원더다. 빌보드 핫100 1위까지 오른 곡이지만 한국에선 반사적으로 코미디를 생각나게 한다). 한때 최고 시청률 37.3%(2003년 8월 31일 방송분, 닐슨미디어코리아 전국 기준). ‘국민 예능’ 개콘의 화려했던 과거를 실감케 하는 근거 중 하나다.

한국 공개 코미디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프로그램 ‘개콘’이 2020년 종영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KBS는 지난 4일 가을 편성을 발표하며 ‘개그콘서트 2’(가제)가 오는 11월부터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 코미디에 목말라 있는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지상파에서 사라진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으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콘2’ 앞에 닥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영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수신료 반토막이 현실화했고,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의 코미디 프로그램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개콘 2’는 KBS의 바람대로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하고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