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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클라우드 앞에도 K가 필요할까

중앙일보

입력 2022.05.28 08:01

팩플레터 240호, 2022. 5. 27

Today's Topic
클라우드 앞에도 K가 필요할까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구름 올라타는 정부, 이삿짐은 누가?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권유진·이승호기자가 취재했는데요. 오늘은 권유진 기자의 취재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일 새롭게 문을 연 싸이월드, 다들 한번씩 들어가 보셨나요? 돌아가고 싶은 젊은(어린) 시절부터 흑역사까지 그대로 복원됐는데요. 재오픈을 알리고도 몇 번이나 연기되는걸 보고 기대를 접었는데, 막상 다시 보니 반가웠습니다. 핑계삼아 연락이뜸했던 지인들에게 슬쩍 안부도 물어보고요.

자꾸 연기된 사정을 들어보니,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된 서버가 적게는 8년 많게는 십수년까지 오래 된 탓이 컸다고 해요. 여기에 저장된 180억 장의 사진과 1억 5000 개의 동영상을 복원해 클라우드로 이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또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 때문에 보안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요.

‘국민 서비스’ 였다고 하지만 하나의 민간 기업이 클라우드로 이사를 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하물며 국가 데이터를 옮기는 건 어떨까요. 몇 곱절의 준비가 필요하고, 예측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따르는 피해도 어마어마 할겁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의 클라우드 이사가 나와 상관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레터를 통해 구독자님들께 소개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중요한 대(大)이동의 짐을 누가 쌀 것이냐, 클라우드보안인증제도(CSAP)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그리는 평행선을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드렸는데요. 사실 취재를 요청하자 외산, 국산 기업들이 너나 할것 없이 하소연을 하면서도 “기업 이름은 익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정부나 공공 기관의 눈치가 보인다면서요.

해외 주요 국가 사례를 봤을 때도 정부클라우드 시장을 조성하는 데 ‘큰 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부 사업을 수주해 실적과 노하우를 쌓는거죠. 심지어 보안이 생명인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2013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데이터를 옮겼습니다. AWS는 ‘CIA도 믿고 맡긴다’는 레퍼런스를 얻고 더 승승장구 하게 됐죠.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클라우드를 핵심 기술로 육성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5위를 모두 미국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을겁니다.

국가 안보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능, 국내 기업 육성까지. 정부 앞에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숙제가 놓여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해답을 찾게 될까요. 레터에 등장했던 플레이어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계속해서 팔로업하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러가시죠. 이번 설문에는 45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지난 레터에선 ‘공공 클라우드 전환, 누구에게 맡기는 게 나을까요?’를 여쭤봤습니다.

75.6%가 ‘보안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이 안심된다’는 보기를 골라주셨습니다. 사고에 대한 빠른 대응, 데이터 주권 등을 이유로 꼽아주셨습니다. 실제 남겨주신 답변 몇 개 소개드릴게요.
● “당장은 외국기업이 좋아보일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국내 기업을 발전 시키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
● “유지, 보수 필요할 때 혹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이 낫다.”

● “한국은 정부가 시민의 정보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이 큼.”

●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데이터 관리센터 특성 상 계속해서 피드백 과정을 거칠 것.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함. 기술은 피드백과 개발을 거쳐 발전시키면 되지만, 계속해서 틀을 잡아갈 데이터 관련 규제나 법은 결국 나라의 특수성에도 영향을 받을 것. 외국 기업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를 처리하는 것보다 기술 발전이 쉽다고 봄. ”

‘둘 다 상관 없다’고 답해주신 분이 15.6%였습니다. 이유도 살펴보겠습니다.

● “빅테크는 신뢰성면에서 국내기업은 커스터마이징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 “성능, 안정성과 보안은 모두 중요. 동전의 앞뒤라고 생각한다.”

● “공공 데이터도 민간 개방을 하려면 국산 외산 나누지 않고 제대로 개방해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 그래야 민간기업의 데이터 보안에 대한 경쟁력 증대 노력이 생길 것.”

8.8%는 ‘검증된 기술이 최고다. 외국계가 낫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이유는요.

● “인공지능 기술 등 다양한 솔루션 활용 가능성이 더 중요.”

오늘 팩플 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저희는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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