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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받지 말라"는데도 받는 김건희 전화응대…보좌진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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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에게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말라'고 해도 자꾸 받는다”

잇단 '전화인터뷰'로 구설수 윤 후보 부인 #기자 전화받고 '하소연'한게 인터뷰로 보도 #측근들"전화 받지말라"말렸으나 먹히지않아 #메시지 관리인 전무...이재명 부인과 대조적 #논란 의식한 듯 14일부터 전화 응대 끊어 #오후5시 유튜브'강찬호 투머치토커'상세보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연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이 증폭된 데 대해 후보 측근들은 "김씨의 전화 응대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단순 보좌역인 비서 1명 외엔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메시지를 관리해주는 담당자를 두고 있지 않으며, 자신에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를 직접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윤 후보 측근들은 김씨에게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말라'고 여러번 조언해왔지만, 김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를 자주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기자들은 인터뷰할 의도로 전화한 것인데, 김씨는 그런 의도는 잘 모른 채 엉겁결에 전화를 받은 뒤 본인의 답답함을 하소연하는 식으로 얘기하고, 이것이 '인터뷰'란 이름으로 보도되니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의 공격적 질문에  '당신도 털면 다 털리지않느냐' 같은 감정적 반응을 하다 보니 구설수를 자초하고 있다"며 "김씨가 '인터뷰'했다는 매체들은 뉴스버스와 오마이뉴스 등  친여 성향 매체들로,이 또한 김씨가 자신의 전화 응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 못한 방증"이라고 했다.

김씨는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14일부터는 기자들의 전화를 일체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앤장 로펌 출신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입이 과묵한 것으로 알려진 최지현 변호사가 김씨의 메시지 담당역으로 한때 거론됐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임명되지 않고,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됐다"며 "이 때문에 정치인 배우자 경험이 전혀 없는 김씨는 자신을 관리해줄 인력이 전무한 가운데 언론의 날선 질문에 직접 대답해온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현역 민주당 의원(이해식)이 '배우자 실장'으로 보좌를 하고있고, 언론 취재는 반드시 공보라인을 거치도록 '방어막'이 구축돼있다.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김혜경씨에게 직접 전화해 '인터뷰'하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공보라인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전에 질문지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김씨의 전화 응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선대위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방송 인터뷰에서 "김씨는 언론이 자신의 해명을 듣고 위로해주려 전화한 게 아니고, 악의적으로 공격할 자료를 수집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너무 편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언론에) 호소하고, 언론은 악의적으로 왜곡해 일정 부분만 전하고 있다"며 "(김건희씨) 개인적으로는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는 본인에게도, 윤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배우자의 메시지와 언론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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