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 아파트 18채···평생 플라스틱 쓰는 양, 줄인게 이렇다

33평 아파트 18채···평생 플라스틱 쓰는 양, 줄인게 이렇다

중앙일보

입력

1인가구에서 일주일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쓰레기. 왕준열PD

1인가구에서 일주일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쓰레기. 왕준열PD

우리는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쓸까?

[플라스틱 어스] ④대안-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

취재팀은 〈플라스틱 어스 ②사용〉편에서 세대별 플라스틱 사용 실태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한 사람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면 평생 동안 플라스틱을 얼마나 쓸지 가상으로 계산했다. 비슷한 생활패턴을 보이는 나이대별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추산한 뒤에 유아기부터 70세까지 총 사용량을 합산했다.

관련기사

70세까지 플라스틱 얼마나 쓸까.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70세까지 플라스틱 얼마나 쓸까.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선 영아기부터 2세까지는 하루 기저귀 12개, 물티슈 30장을 쓴다고 가정했다. 365일동안 2년을 쓰면 기저귀 8760개, 물티슈 2만 1900장을 쓰게 된다. 기저귀 하나 35g, 물티슈 한 장 1.3g일 경우 335㎏의 플라스틱 섬유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는 하루에 최소한 음료 페트병 1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3세부터 19세까지, 17년동안 하루에 페트 1개 분량의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6205개가 쌓인다. 페트병 1개의 무게가 30g이라면, 약 186㎏에 해당하는 양이다.

20~45세까지는 30대 남성 1인가구가 일주일동안 사용한 양과 동일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는 것으로 설정하고 계산했다. 일주일동안 쓴 일회용품을 늘어놓은 면적은 1×1.5m. 이게 26년동안 모이면 2028㎡에 이른다. 33평 아파트 한채가 108.9㎡이니, 18채가 넘는 면적만큼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얘기다.

46세부터 69세까지는 하루에 테이크아웃 잔 1개 분량의 일회용컵을 쓰는 것으로 계산을 했다. 이 경우, 9125개의 플라스틱 컵이 쓰인다. 컵 하나당 무게를 약 10g으로 가정하면, 총 91㎏ 분량이다.

평균 범주에서 가장 적은 양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가정했을 때, 태어나서부터 70세까지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모으면 612㎏, 여기에 더해 33평 아파트 18채만큼 늘어놓은 양을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일보는 탈(脫)플라스틱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플라스틱 어스(PLASTIC EARTH=US)’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탈(脫)플라스틱을 위한 아이디어나 사례를 이메일(sakehoon@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천권필·정종훈·김정연 기자, 왕준열PD, 곽민재 인턴, 장민순 리서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