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통계청 사회조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자식 계층상승 기대 국민, 10년간 12.4%p 줄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19세 이상의 응답자 중 25.2%가 “높다”(매우 높다 2.3%, 비교적 높다 23%)를 답으로 택했습니다. “낮다” 쪽은 60.6%(매우 낮다 19.4%, 비교적 낮다 41.1%)였습니다.

지난 5월에 국민 3만6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통계청 ‘2021 사회조사’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통계청 사회조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조사입니다.

위 질문에서 ‘본인 세대’를 ‘자식 세대’로 바꾸어 물었을 때는 “높다”를 선택한 응답자가 29.3%(매우 높다 3.4%, 비교적 높다 25.9%), “낮다” 쪽이 53.8%(매우 낮다 17.4%, 비교적 낮다 36.4%)였습니다. 본인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보다는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살펴봤습니다. ‘본인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20대 응답자의 58.1%, 30대 응답자의 64.3%가 “낮다”를 택했습니다. ‘앞길이 구만리’인 20, 30대가 세 명 중 두 명꼴로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접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 세대’의 경우에는 현재의 40대 중 57.8%, 50대 중 56.7%가 “낮다”를 골랐습니다. 30대는 58.2%였습니다. 연령대별 수치 중 30대의 것이 가장 컸습니다. 한창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를 세대에서 다음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본인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은 “높다”가 28.8%, “낮다”가 58.7%였습니다. 맨 위에 적었듯이 올해의 수치는 25.2%, 60.6%입니다. 10년 전보다 계층이동 가능성을 낮게 보는 국민이 약간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수치는 10년 사이에 크게 변했습니다. 2001년 조사에서는 41.7%가 “높다”를 택했습니다. 올해의 수치는 29.3%입니다. 12.4%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낮다”를 택한 응답자 비율은 10년 사이에 42.9%에서 53.8%로 10.9%포인트 늘었습니다.

10년 전에는 40% 이상이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희망을 품은 사람이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빈곤과 부의 대물림이 굳어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정권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을지 몰라 참고로 말씀드리면 2017년 조사에서 자식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낮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5%였습니다. 지난 4년 사이에도 기대가 줄었다(1.3%포인트 감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년 사이에 사회가 퇴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가 또 있습니다.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61.8%(2011년)에서 45.6%(2021년)로 줄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도 10년 새 36.4%에서 21.6%로 감소했습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를 전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득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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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ning's pick

1. 윤석열이 못마땅한 김종인

<그(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길을 세운 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을 거라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이었다. 그는 “기구만 하나 만들어놓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런 짓은 괜히 국민한테 빈축만 사지 별 효과가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대선 캠프 구성 계획에 공개적인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여의도 정가에서 보면 아이디어가 떨어졌을 때 많이 나오는 게 통합론이다. 콘셉트가 잘 잡혀야지 효과가 있지, ‘반문 집합소’같이 되면 2020년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윤 후보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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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연된 요양병원 악몽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 요양병원 31곳, 요양시설 24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렇게 코호트 격리하고 있다. 55곳에서 현재까지 1759명이 감염됐고, 관련한 사망자가 77명 나왔다. 수도권 다른 요양병원은 지난달 27일 첫 환자 발생 뒤 현재까지 종사자, 환자 등 70명이 확진돼 두 병동을 코호트 격리하고 있다. 30명가량의 확진자를 이송하지 못하고 돌보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병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의료 전문가가 “3차 위기 때 요양병원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고 당시 코호트 격리에 대해 방역은 했을지 몰라도 치료적 대응이었냐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1년 가까이 지나도 보완이 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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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1년생 네이버 CEO

<‘세대교체’와 ‘글로벌’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오늘의 네이버를 만든 1세대가 물러나고, 네이버 밖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은 젊은 피로 세대교체하는 의미가 크다.> 네이버가 1981년생 여성 임원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담긴 해설입니다. 네이버의 새 최고재무채임자(CFO)는 78년생입니다. CEO, CFO 내정자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입니다. 시가총액 66조원의 회사를 두 사람이 이끌게 됩니다. 세대교체에 담 쌓은 정치판과 대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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