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어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다른 매체에 없는 팩트가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앙일보 전화 인터뷰에서 "11월 초 단계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하고, 그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먼저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000명대 확진자가 또 나오면 거리두기를 올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권 장관은 "그렇게 할 수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 장관은 "10월 말이면 성인의 80%, 고위험군의 9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2주 지난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 장관과 일문일답.

-3000명대 나와도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국민,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수용성이 너무 낮아져 있다. 억지로 그걸(거리두기) 해달라고, 지켜달라고 하기 힘들다. 굉장히 위험한 요소만 피해달라는 쪽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밀폐된 지하라는지. 환기가 안 되는 곳이나 다른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거나, 평소 잘 안 만나던 사람과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걸 피해야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면 뭘 하게 되나.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이다. 대신 정해진 규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최근 미국 출장 가서 보니까 식당에서 접종 완료, PCR 검사 음성 여부 등을 철저히 보더라. 그걸 증명(백신 패스)하지 못하면 못 들어간다. 그래서 브라질 대통령이 식당 못 들어갔다. 우리도 그런 식으로 가야한다."

-그런 걸 11월 초에 한다는 건가. 그 전에도 가능한가.
"(그 전에 한다는 건) 희망사항이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단계적으로 가야지 확 풀면 무너질 수 있다. 시간·인원 제한을 어떻게 완화할지, 앞으로 3주 안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만들 것이다."

-11월 초 이전에 가능한 게 있나.
"접종 완료자에게 먼저 사적모임·다중이용시설 규제 완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현재 4단계일 때 결혼식장에 99명까지 참석하되 식사를 못 하게 돼 있는데, 접종완료자가 있으면 인원제한을 더 풀거나 어느 정도 식사를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완화할 것이다. 돌잔치도 사적모임처럼 4명(2명 접종완료, 4단계)까지 허용하는데, 8명이든 16명이든 접종 완료자가 참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만약 확진자가 4000명, 1만명까지 나오면 11월초 일상회복 일정이 늦어지나.
"이번에 확진자가 3000명대 나온 이유는 검사량이 평소(20만~25만명)의 두 배가 넘는 64만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놀러 갔다 왔거나 고향에 갔다 온 사람들이 검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루 확진) 4000,5000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자신하기 힘든 면이 있다."

-확진자를 매일이 아니라 주간 단위로 공개할 건가.
"그리하기 어렵다. 확진자 숫자보다는 위중증 환자나 사망률, 병상 준비 중심으로 가야 한다. 다행히 3000명이 넘어도 위중증 환자는 줄었다."

-재택진료를 확대할 것인가.
"그렇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상이다."

-누가 관리하나.
"동네의원이나 동네병원이 한다. 원하는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서 교육할 예정이다. 젊은 확진자는 동네 의료기관이 일주일 정도 재택으로 관리하면 회복할 것이다. 안 좋아지면 앰뷸런스로 병원으로 이송한다. 여기에 필요한 상담 수가나 진찰 수가를 만들 것이다."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더 동원하나.
"그렇지 않다. 종전 행정명령 그대로이다."

-삼성바이로로직스의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먼저 사용하나. =
"현재 시제품을 생산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쓸 수 있을지 모른다. 모더나가 본제품 제조허가 대행 업무를 어느 회사에 맡길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12~17세 청소년은 접종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학교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맞으라고 얘기한다. 학업이나 친구 교류에 훨씬 좋다고 본다. 심낭증이 생겨도 바로 치료된다."

권 장관은 28일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방역 컨트롤타워'가 일원화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밖에서 보면 여러 부처가 하고 있어서 '옥상옥'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각 부처가 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100세 시대, 요람에서 무덤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31년 기자생활 중 복지담당 21년의 지식을 나눌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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