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2 Thursday #53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윤상언 기자입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제빵사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가 쓴 『국부론』에 나온 내용입니다. 경제 주체는 언제나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선택을 내린다는 얘기인데요. 경제학원론 수업에서 듣고 잊어버린 이 구절이 최근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번주 김인경 기자와 함께 소개해드린 팩플 오리지널을 취재하면서, 스타트업과 근로자에게 ‘보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거든요.


팩플 오리지널

스톡옵션 약발 다 떨어지자…

스타트업이 꺼낸 ‘칭찬 스티커’

스톡옵션 받아, 말아? 스타트업의 보상 딜레마

💬 목차

1.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2. 스톡옵션, 받아 말아?

3. ‘칭찬 스티커 주식’부터 ‘유령 주식까지’

4. 평가와 보상, 달라진 온도

5. 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성과 우수 직원에게 주는 보상이 스타트업만큼 중요한 곳을 찾기 힘듭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체로 생존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기에, 그만큼 인재를 끌어올 강력한 ‘당근’이 필요하겠죠. 요즘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근의 힘이 정말 강력했던 것인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늘고 있기도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벤처 근로자는 74만5800명으로, 전년 대비 8.1%(5만6138명) 증가했거든요.

그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인책은 ‘스톡옵션’이었습니다. 먼 미래에 미리 정한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죠. 스타트업이 연봉은 많이 주지 못하지만, 회사가 상장하면 큰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를 그려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한 스타트업 인사팀 담당자는 “과거 직장에서 스톡옵션으로 차익을 남겨본 덕에 또다시 스톡옵션을 받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해서 꼭 스톡옵션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문제는 이런 ‘장밋빛 미래’가 더는 소용 없을 때 입니다. 요즘처럼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환경에서 스톡옵션은 무용지물이니까요. 스타트업 종사자 중엔 스톡옵션이 ‘받을 기약 없는 성과급’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회사에서 ‘존버’해야 하는데 성장은 더뎌지고, 불황에 상장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으니까요.

보상에 스톡옵션으로 배를 불리는 건, 결국 많은 물량을 들고 있는 임원진뿐인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 만에 44만주를 매도해 878억이라는 거대한 차익을 남기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스톡옵션 매각으로 약 94억원의 차익을 손에 넣었고요. 주주들에게 남은 건 폭락한 주가뿐이었죠. 이런 현상을 두고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경영진의 도덕적해이 문제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스톡옵션 관련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며 “다른 방법의 성과보상 체계도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럼 대안은 없는 걸까요? 스타트업들과 인사관리(HR) 담당자들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한때 스톡옵션을 받았던 근로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스타트업 성과와 보상을 둘러싼 트렌드를 이번 주 오리지널 리포트에 담았습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야, 너두~' 은근한 부추김, AI는 못하쥬?

김정수 야나두 공동 대표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심서현 기자입니다.

지난 연말 챗GPT를 요리조리 써 보다가 ‘어, 이걸로 영어공부하면 되겠는데?’ 생각했습니다. 정돈된 어법으로 기승전결 영문 답변을 내놓는 챗GPT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법 교정도 되고 영작 실력이 늘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난 4월,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들은 AI의 공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취재하다가 김정수 야나두 대표와 통화했습니다. 김 대표는 "AI는 실력 진단이나 학습효과 검증에는 유용하지만, 생성AI가 교육산업을 바꿀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고 싶은 걸 사는 '욕망 시장'은 접근성이나 결제 편의성 등이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주지만, 교육과 운동 같이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해야만 하는 시장은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수긍할만한 답변이었죠.

이후 챗GPT가 있으나마나 바드가 나오건말건, 그걸로 영어공부를 할리가 없는 저 자신을 보며 다시 생각했습니다. ‘야나두 대표님 인터뷰를 해야겠군.’ 이번 인터뷰는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야나두는 키즈 콘텐트 업체 ‘블루핀’으로 시작해 카카오에 인수됐고, 키즈 OTT와 키즈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키즈카페 같이 이른바 ‘골목상권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이 어려워졌고 한동안 장래를 고심했다고 합니다(사실 현재 카카오 지분은 17% 가량에 불과합니다). 2020년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야나두’를 흡수합병했고, 카카오키즈에서 야나두로 사명을 바꾼 뒤 야핏 사이클, 야핏무브 같은 스포츠테크 사업으로 본격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수 대표는 자기만의 용어를 여럿 갖고 있습니다. ‘욕망 시장’과 ‘비욕망 시장’, ‘결심 데이터’와 같이 다른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데, 그게 또 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 가지 배운 점이 있는데요. ‘내가 과연 어떤 시장에서, 어떤 제품을 팔고 있는가’를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교육 시장의 구조와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기술로 교육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발상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말입니다. 아니, 기술로 혁신할 거 아니면 기술을 어디다 쓸까요? 영어와 싸이클이 무슨 상관이 있기래 야나두는 자꾸 ‘야’를 갖다붙이며 사업을 하는 걸까요?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무언가 얻어가는 게 반드시 있으실 겁니다.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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