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레터 vol. 36

맛집 찾기에 진심인 깐깐한 마늘 에디터가 전하는 맛집 가이드,

이번 주는 쿠킹 팀원들이 pick한 맛집을 소개하는 '다이닝 123'입니다.

다이닝 123은 쿠킹 팀원들의 맛집 추천 코너로, 첫(1) 방문 후, 두 번(2) 이상 찾고, 세 명(3) 이상의 추천을 받은 맛집을 소개합니다. 첫 주인공은 중식당 '락희안'입니다.


하나, 첫 방문

한국인에게 중식은 어쩌면 한식만큼 친숙한 음식이죠. 입학이나 졸업식처럼 축하할 일이 있는 날 가족과 함께 중식당을 찾아 고급 요리를 먹죠. 반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빠른 배달을 기대하며 짜장면이나 짬뽕을 주문해 먹기도 하죠. 어떤 메뉴보다 친근하면서, 또 좋은 날 함께하는 매력 만점의 요리죠.


대표적인 중식 메뉴 탕수육. 사진 락희안

쿠킹팀 에디터들에게 중식당? 을 물으면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한 곳이 락희안이에요. 3월 초, 팀원들이 처음 '락희안'을 방문한 이후부터인데요. 축하할 일이 있던 토마토 에디터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물었더니, "중식!"을 외치더라고요. 언젠가 지인과 찾았을 때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바로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 인근에 자리한 본점으로 향했습니다. 운 좋게 2층 룸에 자리 잡고, 메뉴판에 있는 대표 메뉴로 표시된 메뉴들을 주문했어요.


둘, 누구와 함께라도!

그 다음 주, 주말 나들이를 위해 고양시에 갔던 저는 가족들과 함께 고양시 일산동구에 자리한 락희안 일산점에 갔어요. 그렇게 한 달 새 2번을 방문했고요. 이후 4~6월에도 한 번씩 찾았어요. 특히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목동점을 다녀오면서, 락희안의 매장 3곳을 모두 다녀왔죠. 물론 '내돈내산'입니다 :)

자주 찾다 보니, 단골 메뉴도 생겼는데요. 전복돌판누룽지탕, 대만짜장, 이가탕면, 짬뽕, 군만두입니다. 함께 방문하는 사람 수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지긴 해요. 어떤 맛인지 궁금하시죠? 맛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락희안에 대해 알아볼게요.


락희안 3대 이동혁(사진 왼쪽) 대표와 2대 이국태 대표. 사진 락희안

메뉴판에 있는 소개를 옮기면, '1945년을 시작으로 화교 3대가 집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나누는 중식당'이에요. 중국 산둥지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할아버지가 마산에 중식당을 열었던 것이 락희안의 시작이죠. 이후, 경기도 부천, 서울 이태원, 연희동에서 이어오다, 2009년 3대인 이동혁 대표가 합류하며 지금 본점이 있는 남가좌동에 매장을 열었다고 해요.

대기업을 다니던 이 대표는 "중식하면 건강이 좋지 않은, 배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빠빠(아버지)가 해주시던 중식은 맛있는 데다 건강한 맛이었기에, 제대로 알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해요.

맛의 기본은 식재료죠. 이 대표는 "홈메이드 차이니즈, 매일 먹어도 괜찮은 중식을 만들고 싶어서 식재료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강조했어요. 실제로, 무항생제 친환경 돼지고기부터, 우리밀로 만든 춘장, 신안 도초도의 천일염, 친척이 직접 기른 가죽나물, 흑미면 등을 쓰죠. 조미료도 최소한의 양만을 쓰려고 노력하고요.


셋 , 모두의 추천! 대파꿔바로우

쿠킹 팀원들이 만장일치로 최고의 메뉴로 꼽은 대파꿔바로우. 사진 락희안

이제 맛을 알아볼게요. 쿠킹 팀원들이 강추 메뉴는 '대파꿔바로우'입니다.

"두툼한 고기와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피의 꿔바로우, 한 입 먹자마다 재방문을 다짐한 인생 맛집" -고구마 에디터

"대파의 아삭한 식감과 얇은 튀김옷이 어우러져 질리지 않아 자꾸만 먹을 수 있더라고요." -토마토 에디터

바삭한 튀김옷에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도록 잘 튀겨낸 꿔바로우에 달콤한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는 파채가 듬뿍 올려져 나오는데요. 먹기 좋게 자른 꿔바로우에 소스를 듬뿍 묻히고 파채를 얹어 함께 내준 고추냉이와 함께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튀김 요리 특유의 느끼함을 전혀 느낄 수 없더라고요.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있는 전복돌판누룽지탕. 사진 락희안

전복돌판누룽지탕은 완도산 생전복과 낙지, 해삼 등 해산물에 자연산 송이 풍성하게 들어있는데요. 테이블 앞에서 뜨겁게 달군 돌판에 누룽지가 담겨 있는데, 그 위에 탕을 부으면 "치익~"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 소리가 기대감을 높여주죠. 누룽지를 부숴서 탕과 함께 섞으면 먹을 준비 끝!, 판 특유의 보온력 덕분에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요.

"통통한 전복과 해산물, 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데 보들보들한 누룽지와의 궁합이 좋고 특유의 고소하고 진득한 맛덕분에 중독성이 강해요." - 마늘 에디터

이 밖에도 익숙한 다른 짜장면보다 구수한 맛이 나는 대만짜장, 고기를 기름에 볶다 채소를 함께 넣고 볶아 특유의 진한 풍미가 있는 이가탕면도 강추입니다.

· 메뉴 : 대파꿔바로우 2만6000원, 전복돌판누룽지탕(4만1000원), 대만짜장 7000원, 이가탕면 1만원, 이가짬뽕 1만원, 중국냉면 1만원, 육즙군만두 9000원

· 주소 : 가좌본점(서울시 서대문구 가재울로4길 53), 목동점(서울시 오목로 330), 일산점(고양시 중앙로 1205 차병원 2층)

· 주차 : 가능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중식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청경채볶음

"'청경채가 이렇게 맛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만큼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 넘치는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메뉴예요. 이 메뉴 하나만으로도 좋고 볶음밥이나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아요."

직접 해보니 : 청경채를 데치는 시간이 중요해요. 살짝 데쳐야 하는데 오래 데치면 원하는 식감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가지 싫어하는 사람도 반할 맛, 사천식 가지볶음

"매콤한 맛에 자꾸 먹고 싶어지는데 특히 셀러리가 주는 풍미가 좋더라고요. 밥 위에 얹어내는 덮밥으로도 잘 어울려요."

직접 해보니 : 레시피에 나온 대로 가지를 튀기면 식감이 부드러운데, 물에 데쳐내니까 쫄깃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쫄깃한 식감이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