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49 Wrecked

2019-09-06 00:00:00





자칭 ‘만신창이’, 대권만 어림없나

“I am already wrecked. I think presidential ambitions are far-fetched,” said justice minister nominee Cho Kuk on Sept. 2 at an unprecedented press conference as the National Assembly hearing was not held. It was his answer for a question on whether he intended to run for president. Some opposition politicians claim that he was keeping a low profile to get through the situation, but I don’t think that was the case. It seemed to reflect the resentment that media attacks on him were too harsh. I could feel it from his attitude strongly denying various allegations throughout the conference.

“지금같이 만신창이가 돼 있는데 무슨 대권이겠나. 어림없다고 생각한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열린 사상 초유의 ‘국회인사청문회를 갈음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권 주자로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야권 일각에선 “상황 돌파를 위한 몸낮추기”라고 했지만 기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검증 공세가 혹독한 것 아니냐는 원망어린 마음이 녹아 있는 듯했다. 간담회 내내 각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태도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다.

Since his nomination, Korea has been a madhouse. I can say for sure that there has never been so much controversy over an appointment hearing for one minister. Many people were confused about the media reports on Cho and his family. On the allegation that his child had enjoyed the benefits that average people did not even know about, young people in their 20s and 30s and their parents in their 50s and 60s got angry. When some parts of Cho’s life turned out to be contradictory to what he said or wrote, even some supporters turned against him.

조 후보자 지명 이후 한달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단언컨대 장관 한명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토록 논란이 분분했던 적은 없다. 조 후보자와 가족에 대해 자고나면 쏟아지는 보도에 많은 이들이 ‘멘붕’에 빠졌다. 일반인들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특혜를 자녀가 누렸다는 의혹에선 2030 청년층과 5060 부모 세대가 함께 분노했다. 조 후보자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해온 말, SNS나 책에서 쏟아낸 글과는 배치되는 인생의 단면이 드러날 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웅성거림이 새어나왔다.

If it were another candidate, he or she would have withdrawn. Aside from the ruling party’s calculations, Cho explained why he was enduring the attacks.“It is not just for the position of the minister, but what I can do in the position is directly related to my life until now.” He meant to complete the mission to reform the prosecutors.

아마도 다른 후보자였으면 진즉 사퇴를 하고도 남았을 거다. 여권의 셈법은 제쳐두고 조 후보자는 스스로 버티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장관이라는 자리 때문이 아니라 이 자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지금까지의 삶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의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란 의미다.

The precedence from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shows that prosecutors’ reform is one of the hardest challenges. It failed in the end. Ironically, the fate of Cho, who aspires to reform the prosecutors, is in the hands of the prosecutors. I am justifiably doubtful whether Cho can accomplish prosecutors’ reform, which he believes is his mission.

과거 노무현 정권의 예를 보더라도 검찰개혁은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금은 검찰개혁을 내세운 조 후보자의 운명이 검찰의 손에 달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조 후보자가 과연 자신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해낼지가 의문스러운 건 당연하다.

It is especially so as he said that he was “wrecked” and cannot think about presidential ambitions. If he is sincere, it means that there are certain points about the allegations against him of which he needs to repent. If so, can he serve as a minister if he is “wrecked?” A minister of justice executing law and justice? Isn’t this arrogance that creates such a contradiction?

조 후보자가 자신을 대권 도전은 어림없다고 한 ‘만신창이’라고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고 반성할 대목이 있다고 여긴다는 거다. 그렇다면 크게 상처입은 몸으로 장관직은 수행할 수 있는 건가. 그것도 법과 정의를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 이 얼마나 스스로를 모순에 빠뜨리는 오만인가.

A wrecked person can become president. The past can be ignored, and people will vote for him. But it is not the case for an appointed position, especially the justice minister. So morality is strictly verified. It is only obstinacy that claims that he alone is the right candidate for the job.

만신창이라도 대통령은 될 수 있다. 그 시대가 원하면 과거쯤은 무시하고 국민이 표를 던져주기 떄문이다. 지명직인 장관, 특히 법무장관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냉정하게 도덕성을 검증한다. 그런데도 “나만이 적임자”라고 밀어부치는 건 그냥 오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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