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경기를 본다…야구장 아닌 야구장, 청라돔

  • 카드 발행 일시2023.08.07

2021년 5월 21일,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는 충남 천안 소재의 ‘캐슬’을 방문했다. ‘캐슬’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프로배구단의 복합베이스캠프를 지칭한다. 정 구단주는 ‘캐슬’에서 키우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다수 언론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당시 배구단 구단주였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만남’을 받아 썼지만, 정작 둘이 이곳에 왜 모였는지에 관해선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정용진 부회장이 배구장에 간 까닭은?  

현대캐피탈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당시 정용진 구단주는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었다. 가이드 겸 강사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었다.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의 긴장감을 안고 약 3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PT)에 임한 최 감독은 캐슬에 부착된 초고속 영상 카메라, 데이터 기반 선수관리시스템 ‘SW21’ 등에 관해 소개했다. 그는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알고 있다. 배구에서는 세터가 그렇다. 클러치 상황일수록 세터들의 습성이 나온다. 우리는 이러한 데이터를 추출해 작전을 정하고 선수들은 수행한다”며 팀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