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 시작은 철저 분리배출…영세업체 지원도 관건

플라스틱 재활용 시작은 철저 분리배출…영세업체 지원도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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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공공선별장에 쌓인 폐플라스틱. 강찬수 기자

김포시 공공선별장에 쌓인 폐플라스틱. 강찬수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민들의 철저한 분리 수거 노력이 필요하다. 이물질이 묻어 있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어스]③부활-플라스틱은 왜 재활용하기 어려울까

이에 따라 환경부는 단독주택 지역 등에서 진행되는 재활용품의 분리수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안에 전국에 8000명의 '분리배출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전국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이는 선별장에도 400명의 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 경기도 김포시의 공공 선별장에선 이들 도우미가 스티로폼 재활용 라인에 배치돼 스티로폼에 붙은 비닐 테이프를 떼 내는 등 분류 작업을 맡고 있었다.

김포시 공공선별장에서 분리배출 도우미들이 스티로폼을 녹여 재활용하기에 앞서 스티로품 상자에 붙은 비닐 테이프 등을 제거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김포시 공공선별장에서 분리배출 도우미들이 스티로폼을 녹여 재활용하기에 앞서 스티로품 상자에 붙은 비닐 테이프 등을 제거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 4월 16일 '분리배출 도우미'가 배치되는 서울 은평구의 단독주택 지역 재활용품 수거 현장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 4월 16일 '분리배출 도우미'가 배치되는 서울 은평구의 단독주택 지역 재활용품 수거 현장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서울 은평구는 단독주택 지역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2019년 10월부터 재활용품 수거 거점 152곳을 지정해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운영하고 있다. 거점당 2~3명이 상주 인력이 재활용품을 현장에서 선별하고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환경부 생활폐기물과 관계자는 “분리배출 도우미 채용을 통해 쓰레기 불법 투기도 막고, 분리 배출 품질 개선과 선별장 잔재물 감축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업체들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지금보다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용으로 사용된 투명 페트병을 다시 제조해 식품 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는 환경부의 '식품용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사업'을 통해 모은 플라스틱 가운데 식약처 안전 기준에 적합한 재생원료는 식품 용기로 제조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산하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현재 비닐류 재활용제품(성형제품) 중 일부에 대해 재활용제품(GR) 마크 인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배수관·배수로·흙막이판 등 6개 제품이 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시민들이 분리 배출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재활용 기술이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영세업체들이 난립한 지금의 재활용 산업의 구조를 정의롭게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70년. 플라스틱이 지구를 점령하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일보는 탄생-사용-투기-재활용 등 플라스틱의 일생을 추적하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플라스틱 어스(PLASTIC EARTH=US)’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천권필·정종훈·김정연 기자, 왕준열PD, 곽민재 인턴, 장민순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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