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꽃망울이 팝콘처럼 터지는 진귀한 모습…노란 산수유꽃 한 달간 이렇게 핍니다

조그만 꽃망울이 팝콘처럼 터지는 진귀한 모습…노란 산수유꽃 한 달간 이렇게 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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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꽃이 두 번 핀다. 노란 겉 꽃이 먼저 터지면 그 속에서 불꽃이 터지듯 가느다란 대롱에 달린 속 꽃이 한 번 더 피어난다.

산수유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 아웃포커싱 된 산수유꽃도 함께 피어나 배경을 노랗게 물들였다. 김경록 기자

산수유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 아웃포커싱 된 산수유꽃도 함께 피어나 배경을 노랗게 물들였다. 김경록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월드컵공원에는 200년 된 산수유나무가 있다. 물론 같은 자리에서 200년을 자란 것은 아니지만 지난 1999년 당시 산수유로 유명한 전남 구례 산동마을에서 경기도 고양시 효자마을을 거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이미 공원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산수유는 올해도 어김없이 노란 꽃망울을 두 번 터트렸다.

산수유 꽃의 개화 과정을 잘 담아내기 위해 눈높이와 가장 수평적 위치에 있는 꽃망울을 선택해 촬영했다. 김경록 기자

산수유 꽃의 개화 과정을 잘 담아내기 위해 눈높이와 가장 수평적 위치에 있는 꽃망울을 선택해 촬영했다. 김경록 기자

산수유는 비교적 일찍 피는 꽃이라 봄이 왔음을 알리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난겨울이 끝나갈 무렵. 공원의 산수유나무를 찾았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견디고 막 꽃망울이 맺힌 산수유. 겉 꽃이 벌어지고 이내 따스한 바람결이 스치자 알을 깨고 부화하는 어린 치어처럼 속 꽃도 하나둘 터지면서 비로소 나무 전체는 노란 팝콘으로 뒤덮였다. 계절은 곧 여름으로 넘어가겠지만 지난 3월 한 달간 산수유 개화과정을 기록한 사진을 모아봤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만개한 산수유 모습. 김경록 기자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만개한 산수유 모습. 김경록 기자

김경록 기자
영상 제작 왕준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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