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선저우 5호 발사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진정한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노리면서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嫦娥)’를 본격화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서 불로불사를 가능케 하는 약을 먹고 달로 갔다는 달의 여신 이름이다. 2007년 이 이름을 붙인 첫 달 궤도선(탐사선) 창어 1호를 발사했고, 6년 뒤인 2013년엔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해 미국·러시아에 이은 세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그리고 다시 6년 뒤인 2019년, 창어 4호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중국은 창어 5호를 통해 달에서 채취한 암석 등의 표본을 실어 지구로 가져왔다. 이는 이륙기와 상승기, 귀환기 등을 차례로 분리하기 위한 복잡한 기계 구동이 필요한 일이라 그만큼 기술력을 쌓아올렸음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늦어도 2030년 달성을 목표로 우주인의 달 착륙과 달의 유인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후엔 화성 유인 탐사에도 나서면서 2050년 10조 달러(약 1경2600조원) 규모 우주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아미노산 중엔 사람의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소로이신이나 발린 등의 아미노산도 확인됐다. 지구의 생명이 우주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일 수 있다는 의미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지구 밖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아미노산이 직접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온 운석 등이 아미노산을 가져와 지구 생명 탄생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보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일본은 2010년 세계 최초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우주 범선(이카로스) 발사, 2015년 금성 탐사선(아카츠키)의 금성 궤도 진입 성공,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위성 발사 성공 등 잇단 성과를 냈다. 한국은 아직 중국·일본에 비해 우주개척에서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뿐 아니라 한국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입장이던 아랍에미리트(UAE)마저 2020년 중동 최초 화성 탐사선(아말) 발사에 성공해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최정열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 역시 조선·철강·자동차 등 지금의 한국을 있게 한 산업 분야처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제도적 뒷받침과 민간 참여 활성화로 우주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