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이겼다. 독일, 스페인과 함께 같은 조에 배정된 일본은 예상을 뒤엎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전반 30분 독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골키퍼 곤다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크로스를 받은 독일의 다비트 라움을 막으려던 곤다가 뒤에서 충돌했다. 곤다는 일어서려다 다시 한 번 라움을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독일 키터 일카이 귄도안은 가운데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독일은 라인을 올려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곤다가 연이어 막아냈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보다 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곤다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고,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줄곧 발탁됐다. 하지만 주전 선수로는 활약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4년 뒤 러시아월드컵은 아예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고, 주전까지 꿰찼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곤다는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한국 골키퍼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조현우도 2-0 승리를 거둔 뒤 최우수선수가 됐다. 독일로선 4년 만에 악몽이 재현되고 말았다.
곤다는 경기 뒤 "계획에 없던 PK를 줬다. 그래도 1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내 PK 허용이 없었다면 더 좋은 승리를 했을텐데"라며 웃었다. 이어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 막아줬다. 뛰어난 수비를 마지막까지 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