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 노하우를 물어봐도 설명하기 곤란해 한다. 선천적이거나 어린 시절부터의 환경 속에서 조성된 자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천적으로, 그것도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부터 메타인지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하나 샘의 '교육을 부탁해'
자신의 학습 유형과 그에 맞는 학습법 매칭 중요
첫째, 자기 자신의 학습 유형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자 중 M 군은 사교육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수학의 경우 다른 아이들보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라서 얻는 것이 적었고, 반면 국어학원에서는 자신이 가져갈 것이 10% 정도밖에 안 되어서 그만두었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역시 혼자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습 유형 상담 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서 1주에 1번 질문을 받아줄 수학 선생님을 구한 M군은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둘째, 학습법 자체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며칠 전 학습클리닉 수업을 들었던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학생은 성실하긴 하지만, 공부한 시간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을 속상해했다. 그에게 가장 적절한 SQ3R 기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어느 날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처음으로 공부하면서 뭔가 재미를 느꼈어요.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던데요? 이거 진짜 짱이에요."
SQ3R 학습법은 훑어보고(Survey), 의문을 갖고(Question), 꼼꼼히 읽고(Read), 되새기고(Recite), 검토(Review)해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학습법을 말한다.
한번은 합격한 선배들을 초청해서 메타인지 포럼을 주최한 적이 있다. 여기에 참가했던 K양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공부에 대한 그들의 철저함에 놀랐고,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에 두 번 놀랐다. 거기서 배운 '단권화' 방법을 2학년 말부터 적용하도록 관리해 주었더니, 원래 반 23등이었던 K는 3학년 초 1차 지필 평가 때 7등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단권화는 배운 내용의 핵심을 스스로 정리하고 압축하며 이해도를 높이는 학습법이다.
요즘은 학습법에 대한 다양한 영상자료와 도서가 많다. 여러 자료를 살펴보다 보면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학습 유형을 파악하고, 학습법에 대해 조사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다 보면, 어느새 공부 방식과 집중도가 확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성취감의 가치에 비하면, 성적 상승은 오히려 덤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나 덕소고 교사